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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 노잼도시에서 여행지로 발돋움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박사)

이현제 기자

이현제 기자

  • 승인 2020-01-01 13:06

신문게재 2020-01-02 22면

박종진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2020년을 준비하는 각 분야의 움직임이 다양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매년 발표되는 '트렌드 코리아'이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는 2020년을 예측하는 트렌드로 10가지를 뽑았다. 괴식 및 이색식품, 대형 SUV, 배송 서비스, 에어프라이어와 삼신가전, 인플루언서, 재출시 상품, 지역 기반 플랫폼, 친환경 아이템, 한 달 살기, 호캉스 등이다.

선정된 키워드 중 상당 부분 관광 및 여행과 관련성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한 달 살기'와 '호캉스'가 그렇다.



이는 최근 여행과 관광의 대표적인 트렌드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이다.

그 밖에도 맛집이 중심 여행에서 '괴식과 이색식품 트렌드'와 '대형 SUV'도 여행에 필요한 소비품목이다. 마지막으로 제시된 '지역 기반 플랫폼' 역시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여행객 유치 전략과 관련이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2019년 12월 11일 개최한 '2019 관광 빅데이터 포럼'에서 2020년 여행 트렌드를 기술과 플랫폼의 진화, 생활방식의 변화가 반영된 'R.E.F.O.R.M.'을 제시하고 있다.

2020년 국내여행 트렌드 'R.E.F.O.R.M.'에서 키워드 'R'은 Regional YouTubers로 '지역여행 콘텐츠 생산 유튜버'의 성장을 뜻한다. 최근 지자체는 여행 활성화를 위해 유튜브 채널 홍보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E'는 Enjoy & Critique Food로 음식관광 여행자들이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 요리를 맛보는 것 외에도 맛과 분위기 등을 평가하고, 본인의 경험을 실시간으로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공유하는 문화의 확산을 뜻한다.

'F'는 Find my Trip으로 '개인별로 더 세분화한 여행 취향'을 의미한다. 실시간 다양한 여행 정보와 가격정보 등을 쉽게 접하고, 예약결재까지도 쉬워져 그에 따라 여행의 일정과 참여 프로그램을 개인의 욕구에 의해 손쉽게 구성이 가능해졌다.

'O'는 Other Destinations으로 '덜 알려진 숨은 명소 찾기'이다. 오버투어리즘으로 기존 관광지에 대한 문제가 발생해 일부 관광지는 관광객을 제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널리 알려진 인기 여행지보다는 덜 알려진 나만의 숨은 명소에서 조용하고 쾌적한 여행을 즐기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빅데이터 포럼 자료에 따르면 대전시가 국내여행에서 여행목적지로 5단계나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성과는 '대전 방문의 해' 사업으로 인한 성과 측면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R'은 Redesign with Technology로 '여행의 디지털화 가속'이다. 앞으로 빅데이터 기반의 실시간 개인 맞춤형 여행 콘텐츠 추천 및 VR·AR·드론 등의 디지털 여행경험 확대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여행을 보다 새롭게 디자인하는 여행문화가 확산할 것이다.

'M'은 Make Trips Nearby로 '짧게 자주 떠나는 일상 같은 여행'을 지향함을 의미한다. 최근 많은 지자체가 숙박형, 체류형 관광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관광객은 빈번하게 당일 여행을 자주 떠나는 행태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여 지리적으로 가까운 대전이 관광지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해야 하는 중요한 의미일 수 있다.

대전으로 여행객 수가 늘었는지를 체감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나, 대전과 관련된 방송과 홍보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 대전으로의 여행지 선택이 5단계 상승했고, 대전 관련 여행 정보 유튜브 콘텐츠가 증가하였다는 것은 대전 방문의 해 사업을 통해 일부 성과가 확인된 결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021년까지 대전 방문을 유도하는 다양한 전략이 시도되기를 기대한다.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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