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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특구 리노베이션 마스터플랜 의견 수렴 주먹구구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500여 명 중 예닐곱 선정해 진행
사전 홍보 없이 분야별 세 차례… "예산 넉넉지 못해서…"

임효인 기자

임효인 기자

  • 승인 2020-01-2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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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0일 대덕테크비즈센터에서 열린 대덕연구개발특구 리노베이션 기본구상안 보고대회서 장철순 국토연구원 본부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대덕특구 미래 50년을 위한 리노베이션 마스터플랜이 수립 중인 가운데 각계 의견 수렴 절차가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터와 삶터의 조화로운 변화를 위해 다양하고 보다 적극적인 의견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하 특구재단)에 따르면 지난 14일과 15일, 20일 특구재단에서 대덕특구 리노베이션 마스터플랜 기본구상안에 대한 의견 수렴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해 12월 20일 대덕테크비즈센터에서 열린 기본구상안 보고대회 이후 다양한 의견을 수렴, 반영하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날 보고대회 말미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기관장 의견보다 젊은 연구원이나 학생들, 기업 의견이 잘 수렴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밑바닥부터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의견 수렴이 지극히 소수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대중을 위한 사전 홍보 없이 일방적인 방식으로 대상을 선정한 것을 놓고 일각에선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4일과 15일, 20일 세차례에 걸쳐 진행된 의견 수렴 시간에는 각각 예닐곱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도 당일 초청했다.

세 차례에 걸쳐 의견 수렴이 진행되는 동안 사전 홍보도 전무했다. 특구재단 내부에서조차 이러한 자리가 마련되는지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대덕특구 내 종사·거주하고 있는 한 시민은 "대덕특구 리노베이션을 진행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선 아는 게 없다"며 "이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리고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구재단 담당자는 지난 의견 수렴 자리는 앞으로 진행할 많은 의견 수렴 과정 중 하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25일 기본 구상 1단계 용역이 마무리됨에 따라 2단계 용역 절차에 앞서 분야별 의견을 듣기 위해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자리를 마련한 것이란 입장이다. 가용 예산이 없다는 것도 이유로 들었다.

특구재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분야별 의견을 들어본 것이고 공개적인 공청회나 토론회는 아니었다"며 "지난 보고대회에서 기업인과 실무연구자, 시민단체 의견을 더 들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일단 분야별 소수 의견을 들은 것이고 앞으로 2차 용역이 진행되면 지난 보고대회 같은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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