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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한남대 이광섭 총장 "지역의 등불이 되고자 노력할 것"

전유진 기자

전유진 기자

  • 승인 2020-04-01 09:52

신문게재 2020-04-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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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섭 신임 한남대 총장은 취임과 함께 국내외적으로 더욱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세계 유수기관과의 공동연구센터 설립 등 참여와 소통의 선진 경영시스템 구축 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사진=한남대 제공)
올해로 개교 64년을 맞는 한남대가 신임 총장 취임과 함께 또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인성중심의 창의적 인재 교육을 기치로 '한남공동체간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한 이광섭 총장은 취임과 함께 국내외적으로 더욱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세계 유수 기관과의 공동연구센터 설립 등 참여와 소통의 선진 경영시스템 구축 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장기적으로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 대학 선호도 심화, 장기간 등록금 동결 등 산적한 지방대 위기 속에 한남대 수장으로 취임한 이광섭 총장을 만나 앞으로의 운영계획과 비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현재 한남대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신임 총장으로서 대학발전을 위한 많은 구상과 포부가 있지만, 지금은 코로나19 위기로부터 학생과 교직원을 보호하고 동시에 최선의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큰 현안이자 임무라고 생각한다. 대학은 궁극적으로 교육의 질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취임 후 가장 먼저 결단한 것이 종강 연기다. 전국 대학 중 가장 선제적으로 결정한 사안으로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위험이 해소될 때까지 구성원의 안전과 교육의 질 확보에 최우선으로 두고 학교를 운영하겠다.

내년 제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가 진행된다. 대학교육의 질 제고와 대학운영의 책무성을 비롯한 다양한 내용이 포함되는데 잘 하는 부분은 유지, 발전시키고 혹여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면밀히 점검·보완해 성과를 얻고자 한다.



-지방대의 어려움이 갈수록 심화 되고 있다. 한남대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선호도 심화, 장기간 등록금 동결로 인한 재정난 등 지방대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개교 64년을 맞는 한남대는 대전·충청 1등 사립대학의 위상을 굳건히 해오며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대학 체질을 개선해왔다. 그간 대학기본역량진단 자율개선대학 선정, 대학기관평가인증 획득, 여러 국책사업 수주 등으로 확고히 검증해왔다. 위기를 기회 삼아 국내외적으로 더욱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한남대는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 설립된 만큼 '글로벌 교육'에 강점이 있다. 현재 세계 48개국, 251개 자매대학과 해외교류를 하고 있는데 세계 유수기관과 공동연구센터 설립 등 글로벌 협력 브랜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남대는 정보소재, 바이오 소재, 나노공학 등 첨단 분야에서 수준 높은 연구 성과를 도출했다. 첨단 분야 중심으로 교수의 연구력을 키우고 국내외 공동연구를 통해 10여 개 연구 분야를 세계적 수준으로 향상 시킬 것이다.

산학협력과 창업도 손꼽힌다. 캠퍼스혁신파크 선도사업과 도시재생뉴딜사업, 링크플러스사업, 초기창업패키지사업 등을 통해 R&BD(사업화 연계기술개발)와 산학연관 클러스터링, 지역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대학공동체 소통과 화합을 위한 복안은 무엇인가.

▲총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한마음 한뜻으로 이루어가는 한남의 미래-모두가 함께하는 대학'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화학과 72학번 동문으로 독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뒤 모교에서 28년간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했다. 한남대에 몸담은 시간이 정말 행복했고 '한남인'이라는 것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해왔다. 총장으로서 구성원들에게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잠재력을 결집해 참여와 소통의 선진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겠다.

기독교 대학으로서의 창학 정신을 회복하고 학생들의 인성중심의 창의적 인재 교육을 우선하겠다. 교수와 직원의 '1인 1소명 찾기' 캠페인으로 한남 공동체에 대한 애정과 헌신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얼마 전 대학 본관 앞 용역근로자들이 4년 만에 농성 천막을 철거하고 노사평화 선포식을 했다. 이는 새로운 화합의 시대가 열렸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라 볼 수 있다. 깨끗한 학풍과 기독교 정신으로 모든 구성원이 당당하게 가슴에 품을 수 있는 자랑스러운 대학으로 거듭나겠다.



-▲지방대생에게 취업은 가장 큰 현안이다. 한남대에서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중점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한남대는 학생들의 알찬 대학생활 및 진로, 취업을 돕기 위해 한남 커리어 내비게이션 시스템(HCNS)을 구축했다. 신입생 때부터 진로 설계를 돕고 학년별로 자격증 등을 갖추도록 유도하며, 매년 수정 보완을 해나가는 체계다.

각 학과별로 멘토교수제와 취업전담교수제를 시행해 학생들이 멘토교수, 취업전담교수와 수시로 진로와 취업, 대학생활 전반에 대해 상담과 도움을 받도록 하고 있다. 단과대마다 전문 취업사정관을 배치해 학생들이 전공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다.

최근 국가균형발전특별법(균특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는데 한남대 학생들이 지역 유수 공기업에 취업할 기회가 넓어진 셈으로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미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대비 NCS특별반'을 구성해 맞춤형 취업준비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추진될 대전 혁신도시 추가 지정과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한남대도 지역사회와 힘을 집중하겠다.



-연내 착공되는 한남대 캠퍼스혁신파크에 대해 소개해 달라

지난해 8월 전국 대학 중 3곳(한남대, 한양대 에리카, 강원대)만 선정된 캠퍼스혁신파크 선도대학에 선정됐다. 교육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 추진하는 이 사업은 대전시와 대덕구가 함께하는데, 대학교 내에 도심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지역 발전과 산업 고도화를 지향하는 혁신적인 개념의 사업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모태인 스탠퍼드 과학단지, 영국 첨단산업의 중심지인 케임브리지 과학단지 등이 캠퍼스 혁신파크의 모델이다.

사업비 약 476억 원을 투입해 250개 기업 유치, 1500명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올해 착공해 2022년까지 1단계 조성사업이 진행된다. 정문 옆 유휴부지 약 2만3820㎡ 규모 산학협력 공간을 조성해 기계·금속과 바이오·화학, 지식서비스, 정보통신기술 중심의 우수 기업을 유치하고, 임직원과 학생들을 위한 행복주택도 건설할 예정이다. 지난 3일 캠퍼스 혁신파크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제도 정비를 주요 골자로 하는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한남대가 수주한 가장 큰 규모의 국책사업인 캠퍼스혁신파크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일이 올해 총장으로서 맡은 가장 큰 임무이기도 하다. 공동체의 지혜를 모아 최선을 다할 것이며 학·연·산·관 협업의 성공적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



-한남대 가족과 지역주민들에게 한마디.

▲한남대는 규모나 수치로만 평가받는 대학이 아니라 학문탐구의 성과로,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로, 창학 정신의 실천으로 하나님과 세상의 사랑받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 배움의 즐거움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곳, 구성원 및 지역주민과 소통하며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지역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곳으로 한남대를 변화시키겠다. 지역의 등불이 되고자 노력하고자 하니 지역사회 주민들도 한남대에 아낌없는 애정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아울러 사랑하는 학생들과 구성원 모두가 우리 대학에서 자긍심을 가지고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속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져 교정에서 학생들을 반갑게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한다.
대담=오희룡 교육과학부장, 정리=전유진 기자. 사진=한남대 홍보실 제공



이너뷰 한남대 이광섭총장1
광섭 신임 한남대 총장은 취임과 함께 국내외적으로 더욱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세계 유수기관과의 공동연구센터 설립 등 참여와 소통의 선진 경영시스템 구축 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사진=한남대 홍보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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