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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참패… 미래통합당 보좌진 대거 실직위기

통합당 의석 규모 대폭 감소
현역의원 교체비율로 낙선 사례 많아
보좌진 '이직' 집중, 일부는 떠나기도

조훈희 기자

조훈희 기자

  • 승인 2020-04-19 17:46

신문게재 2020-04-20 4면

미래통합당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보좌진이 대거 실직위기에 놓였다.

당내 현역의원이 대폭 줄어든 탓에 졸지에 실업자 신세를 걱정해야만 하는 처지로 여기저기 이력서를 내느라 동분서주 하고 있는 데 구직전선은 녹록지 않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의 의석 규모는 19대 총선 152석, 20대 총선 122석, 21대 총선 103석(비례정당 미래한국당 포함)으로 총선을 거듭할수록 줄었다. 그 여파는 통합당 의원뿐 아니라 보좌진에게까지 미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통합당의 현역 의원 교체 비율이 63%에 달할 정도로 낙선 사례가 많고, 불출마·공천 탈락까지 포함하면 물갈이 비율이 더욱 높아지면서 구직 활동에 나서야 하는 보좌진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총선에서 낙선한 통합당 의원 보좌진은 총선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생존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국회의원 1명이 10명의 보좌진을 꾸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단순 계산하더라도 100명에 가까운 보좌진이 일자리를 잃는다.

여기에 통합당 합당 과정에서 옛 새로운보수당 출신 당직자들이 통합당으로 합류하지 못하고 희망퇴직을 택하면서 국회 의원회관 내 '일자리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탓에 21대 국회 개원까지는 한 달여 남짓 남았지만, 보좌진들은 이력서 넣기에 집중한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한 통합당 의원의 보좌관은 "지역구·비례대표 당선인을 도운 측근들이 당선인과 함께 국회에 입성하면 실제 줄어드는 일자리는 200개에 가까울 것"이라며 "급수를 내려서라도 자리잡으려고 하는 보좌진이 있고 어물쩍 고민하는 사이에 일자리가 다 사라질까 봐 걱정해 서두르는 보좌진도 봤다"고 말했다.

소속 정당을 바꾸려는 보좌진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꿰차면서 20대 총선(128석)보다 의석수가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약 500명 이상의 보좌진을 충원해야 한다는 점을 겨냥해 여당으로 발을 디딜 고민을 하는 '생계형 보좌진'도 속속 나오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연이은 보수 진영 참패에 따른 실망감에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보좌진도 있었다. 총선에 불출마한 의원을 보좌해온 한 비서관은 "국민의 열망이 보수로 반영되지 않은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국민의 판단을 보면 보수가 여전히 반성하지 못하고 쇄신의 노력을 보이지 못했다고 봤다. 잠시 동안 다 내려놓고 떠날 예정"이라고 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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