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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로나19로 더 중요해진 공급망 관리

  • 승인 2020-06-16 16:13
  • 수정 2020-06-16 16:24

신문게재 2020-06-17 19면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정부세종청사 국무회의에서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거론하며 '안전하고 매력적인 생산기지'를 강조했다. 코로나19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확산하면서 예견됐던 중요성이다. 전 세계가 세계를 향해 문을 닫아걸어 공급망이 흔들리는 것이다. 제조업·서비스업뿐 아니다. 식량 공급망 붕괴 조짐까지 나온다. 코로나 이후와 코로나 장기화에 같은 비중으로 대비해야 할 상황이다.

지금보다 조금만 국가 간 경제 장벽이 높아져도 글로벌 공급망은 교란된다. 중국 내 생산 중단으로 전 세계 공장이 멈춘 사태를 기억해야 한다. 공급기지가 가까우면 안전성과 대외 변수 관리에서 유리하다. 이래저래 공급망 재편 주도권 경쟁은 치열해진다. 특히 우리는 일본 수출규제로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가치를 한 발 앞서 경험했다. 역량 집중의 확실한 이유 하나를 뼈저리게 알고 있다. 물론 글로벌 공급망을 줄이고 국내에 공장이 들어오려면 규제 혁신과 지원은 필수다.



분명한 것은 2008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조금씩 징후를 보이던 글로벌 가치사슬이 재편된다는 점이다. 다만 비대면 산업이라 해서 꼭 블루오션이라는 보장은 없다. 공급망이 격변하면 곧 판도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재확산까지 생각하면 글로벌 기업 간 대면 비즈니스는 내년 또는 그 이후로 미뤄진다. 그때까지 대면·비대면 방식의 비즈니스를 동시에 잘 키우는 한편, 수출 재도약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일자리와 수출 등에서 미약한 개선 조짐이 보인다고 낙관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 개발 단계에 있는 코로나 백신이 나오면 자국 우선주의는 또 다른 수출규제 형태를 띨지 모른다. 국제경제 환경은 어쨌거나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간다. 그리고 효과적 방역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원래로 되돌아간다. 문제의식을 갖고 공급망 재편 경쟁에서 선도자가 될 채비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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