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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구의 세상읽기]보문산 전망대, 특색을 입히자

박태구 행정산업부장

박태구 기자

박태구 기자

  • 승인 2020-06-17 14:40
  • 수정 2021-05-03 17:52

신문게재 2020-06-18 18면

박태구 사회부장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주로 바다나 산에 세워져 있으나 요즘은 도시 뷰를 감상하기에 좋은 포인트에 전망대 또는 전망 타워가 조성돼 있다. 전망대는 멀리 있는 풍광까지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에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아찔한 쾌감을 느끼게 하는 매력이 있다. 사람의 ‘정복 욕’을 자극한 듯 하다.

필자도 전국을 여행하며 분위기 있는 전망타워는 비용을 들여서라도 한 번 쯤은 꼭 가보게 된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고흥에 있는 우주발사전망대다. 전망대 윗부분이 360도 회전해 바다와 산 뷰를 관람하며 여유 있게 차를 마실 수 있어서 좋았다. 고흥우주발사대를 컨셉트로 교육적인 측면까지 가미해 가족단위 관광객이 찾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 또 롯데월드타워 서울 스카이 전망대는 규모로 따지면 단연 1위다. 높이 500여m에 비행기에서나 볼 수 있는 도시 뷰를 감상할 수 있다. 도시를 휘감은 웅장한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 필자는 운 좋게 할인권이 있어서 관람할 수 있었으나 성인기준 2만7000원 하는 관람비용은 일반인에게 부담스럽다는 게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전망대가 있지만 각 시설마다 특색있는 컨셉트를 갖고 있다. 바다나 멋진 산을 볼 수 있거나, 해가 지면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곳, 도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 등이다.



대전시가 건립을 추진 중인 보문산 전망대는 도시 뷰에 초점이 맞춰졌다. 여기에 휴식적인 공간이란 점을 강조한다. 대전시가 15일 발표한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 계획을 보면, 대전의 모산(母山)인 보문산을 대전여행의 대표명소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큰 꿈을 담았다.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2000억원이 이라는 숫자다. 4대 전략에 포함된 14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이다. 이번 사업에는 보문산만 있는 게 아니다. 대전 대표 놀이시설인 오월드가 포함돼 있다. 오월드를 시설현대화 하는데 35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이 투입된다. 숲과 숲길, 가족파크 조성 등에도 600억원이 넘는 돈이 투자된다. 특히 메인 격인 보문산 전망대 조성에는 250억원이 투입된다. 전망대와 오월드를 연결하는 사업엔 180억원에서 46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연결수단은 결정짓지 못했다. 환경훼손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탓이다. 전망대만 놓고선 성공하기 힘들다. 그래서 다른 이용시설인 오월드와 연결하려는 것이다.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한데 운영과정에서 적자를 줄이기 위한 사업성 향상 방안을 먼저 따질 필요가 있다. 모노레일과 곤돌라 등이 검토되고 있는데, 비용이 적게 들 수 있는 전동열차 등도 검토해 볼만 한다.

전망대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성공하기 위해선 특색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보문산 전망대 구상안은 평범하다는 느낌이 든다. 4D·VR 체험, 스카이워크 등은 다른 곳에 많이 존재한다. 보문산 전망대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체험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보문산 전망대를 대전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초기 대전시의 구상에선 다소 후퇴한 모습이다. 비용은 적게 들이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요새 유행하는 가성비가 좋아야 한다.

대전에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명한 산은 보문산을 비롯해 식장산, 계족산 등이 있다. 먼저 보문산 활성화 첫 단추를 잘 꿰어 대전이 '노잼도시'라는 불명예를 벗기 희망한다. 대전은 다른 도시보다 개발이 덜 되어 앞으로 관광적 요소로 활용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보문산이 도시여행객들로부터 꼭 가보고 싶은 명소로 거듭나길 간절히 원한다.

박태구 행정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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