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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논란' 백선엽 장군, 15일 대전현충원에 안장

이현제 기자

이현제 기자

  • 승인 2020-07-12 11:30
  • 수정 2020-08-11 16:51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빈소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 모습(사진=연합뉴스).
친일행적으로 논란이 계속됐던 고 백선엽 장군이 국립대전현충원에 오는 15일 안장된다.

현행법상 국립묘지 안장 대상자이지만, 일각에선 이미 안장된 친일파도 파묘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11일 국가보훈처와 육군에 따르면 백 장군 유족 측이 대전현충원 안장을 신청했고, 심의를 거쳐 장군 1 묘역 안장을 확정했다.



국립묘지법상 한국군 최초의 4성 장군이자 6·25 전쟁에 공을 세운 백 장군은 현충원 안장 대상으로 분류됐다.

고 백선엽 장군은 1920년 평안남도 강서에서 태어나 1939년 평양사범학교를 졸업하고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하기도 했다. 이후 일제강점기, 군인이 되기 위해 만주군관학교로 진학했고, 1941년 일본 만주국 소위로 임관해 군인이 된 후 항일독립운동세력 토벌에 동참했다.

해방 이후에는 육군 소속으로 1950년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다부동 전투 승리 등 낙동강 전선을 방어하는 공로를 세웠다. 전역 후에는 외교관과 교통부 장관 등으로 활동했고, 두 번이나 무공 훈장을 받았다. 여기까지가 친일행적 논란이 일기 전까지 알려진 바다.

하지만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명단에 백선엽 장군이 포함되면서 친일파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백선엽 장군은 1943년 12월 간도특설대 기박련(기관총·박격포중대) 소속으로 중국 팔로군 공격 작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제 패망 때는 만주국군 소속 중위였다.

그가 속한 간도특설대는 일제 패망까지 동북항일연군과 팔로군을 대상으로 108차례 토공 작전을 벌였고, 이로 사망한 항일 무장세력과 민간인은 172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백선엽 장군은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세력을 토벌하는 간도특설대에서 활동했고, 1993년 일본에서 출간된 '간도특설대의 비밀'에서 "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이 사실이었고 비판을 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라고 서술한 바 있다.

현충원 안장 논란이 커지고 있는 고 백선엽 장군은 지난 10일 오후 11시 4분께 숙환으로 별세했고 발인은 15일 7시,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이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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