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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1053)] 표정으로 말해라

박용성 기자

박용성 기자

  • 승인 2021-01-03 11:25
  • 수정 2021-01-03 11:26
염홍철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송수권 시인은 <새해 아침>이라는 시에서 "새해 아침은 불을 껐다 다시 켜듯이 그렇게 떨리는 가슴으로 오십시오"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떨리는 가슴'이란 경건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 쏟는다는 뜻이겠지요.

지난해의 아픈 추억은 지우고 새해에는 사랑의 마음을 간직하면서 꼭 꿈을 이루는 아름다운 날들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올해에는 어떤 일을 하시든지 '말'을 조심하라는 말씀을 새해 첫 당부로 드리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비극은 부적절한 말로부터 연유 되지요.

말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표정으로 하는 것입니다.

잔잔한 미소를 띠우면 험한 말이 나오지 않지요.

말의 내용과 표정은 항상 같이 가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고명한 강사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아는 것이 많아도 인품이 수반되지 않으면 감동을 줄 수 없거나, 오히려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청중을 무시하는듯한 표정, 지나친 자기 자랑, 자신감이 넘쳐 논리의 비약이 있고, 어느 순간에는 논리의 모순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에 비해 좀 어눌해도 겸손하면서 인품이 묻어나는 분들의 강의는 훨씬 감동이 있지요.

특히 정치인이나 고위관료에게 해당되는 말입니다.

의도가 순수했다 해도 표현이 거칠고 과격하면 전혀 설득력을 발휘 할 수 없습니다.

언젠가 '기분 좋게 비판하는 능력을 키우자'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너무 무례하고 과격한 언어로 상대방을 공격하면 뜻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고 그것을 듣는 제3자의 공감도 얻지 못하여 결국 국민적 '밉상'이 되는 경우가 많지요.

평상시 일상 대화에서도 마찬가지지요.

내용이나 논리이전에 표정이나 선택된 용어가 공감을 얻거나 또는 실패를 자초합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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