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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백신 사망 불안감 신속히 불식해야

  • 승인 2021-03-04 17:37

신문게재 2021-03-05 19면

순조롭게 진행되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경기도 2명에 이어 대전 1명, 전북 2명 등 모두 3명이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신고됐다.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임상 자료 불충분을 이유로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 접종을 보류한 가운데 사망이 잇따르고 있어 백신 불안감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질병관리청은 해당 지자체와 역학조사에 나섰다. 추가적으로 의무기록은 물론 질병관리청 피해조사반을 통해 예방 접종과의 연관성을 확인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했다. 접종을 시작한 뒤 경증 이외에 이렇다 할 중증 이상의 신고 사례가 없던 터라 방역 당국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방역 당국의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백신 대장정의 순항 여부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역 당국은 발 빠른 대처로 접종 불안감을 불식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번 접종 사망으로 접종을 기피하거나 백신을 선택해 맞겠다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독감 백신 접종 과정에서와 같은 사례가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독감 백신 유통과정에서 상온 노출 사고와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맞물리면서 불안감이 증폭된 것이 얼마 전 일이다. '기저 질환자는 백신을 맞으면 사망한다'는 등의 가짜뉴스도 더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적극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방역 당국은 우리보다 먼저 백신 접종을 한 다른 나라에서도 백신으로 인한 사망 확인 사례가 없는 만큼 과도한 불안감은 가질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노력만으로 국민들이 느낄 불안감을 완전히 가시게 할 수는 없다. 이번 사망 사례에 대한 신속하고도 철저한 조사를 통해 불안 심리를 잠재우고 백신이 코로나19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요양병원 입원 환자에 대해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만큼 안전한 예방 접종을 위한 주의 사항 전파에도 철저를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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