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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검정콩(청자 5호), 비만과 대사증후군 예방 효능 뛰어나"

농진청, 체중.체지방.중성지방 낮추고 공복혈당 억제 효과 입증
재래종(서리태) 버금가는 맛과 품질, 생산량도 약 70% 많아

오주영 기자

오주영 기자

  • 승인 2021-04-28 11:00
청자 5호

국립식량과학원이 개발한 검정콩 '청자 5호'가 비만과 대사증후군 예방에 우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한양대 이현규 교수팀과 함께 검정콩(서리태)이 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품종이 체중과 체지방, 중성지방을 줄이고 비만과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연구진은 4주령의 실험쥐 40마리를 고지방식(대조군), 정상식, 고지방식과 일반콩('대원콩'), 고지방식과 검정콩('청자 5호')을 먹인 4개 군으로 나눠 6주 동안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고지방식과 '청자 5호'를 먹인 실험군에서 고지방식만 먹인 대조구에 비해 체중은 35%, 체지방률은 54%, 중성지방은 31%, 총 콜레스테롤은 34%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청자 5호'를 먹인 실험군의 공복혈당이 대조구 대비 47% 감소해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콩('대원콩')을 먹인 실험군에서도 비만과 대사증후군 예방 효과가 나타났지만, '청자5호'를 먹인 실험군에서 체중 7%, 체지방률 13%가량이 더 감소해 비만과 비만으로부터 발생하는 각종 대사증후군 예방에 '청자5호' 효능이 더욱 뛰어난 것으로 입증됐다.

'청자 5호'는 흔히 '서리태'로 불리는 재래종 검정콩의 재배적 단점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품종이다.

겉모양은 재래종과 비슷하나 껍질 안 녹색 정도는 비교적 연한 편이다. 재래종보다 병과 쓰러짐에 강하고, 꼬투리가 잘 터지지 않는 게 장점이다. 특히 꼬투리 달리는 높이가 높은 편이라 기계로 수확하기가 수월해 농가 만족도가 매우 높다.

'청자 5호' 생산량은 재래종(200kg/10아르)보다 약 70% 많은 343kg으로, 국내 검정콩 품종 중 가장 많다. 이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의 전국 7개소에서 시행한 지적시험 결과다. 또한, 당도가 높아 맛이 좋으며 항산화 활성이 우수한 안토시아닌과 이소플라본 성분이 재래종보다 각각 2.7배, 1.4배 많다.

'청자 5호'는 현재 온라인이나 전국 할인매장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두유, 두부, 콩가루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종자는 내년 초 각 시·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농가에 보급될 계획이다.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오명규 남부작물부장은 "청자 5호는 수량이 많고 품질이 우수해 생산자와 가공업자가 인정하는 검정콩"이라며 "이번 실험을 통해 비만과 대사증후군 예방 효과가 확인된 만큼 다양한 식품 소재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농작물의 재배·육종 등에 관한 시험·연구 업무를 담당하는 농촌진흥청 소속 국립시험연구기관으로 19063월에 대한제국 권업모범장이 창설된 이래 19299월에 농사시험장으로 개칭됐다. 8·15광복 후 19462월에 군정청 중앙농업시험장으로, 194712월국립농사시험장으로 되었다.

19491월중앙농업기술원으로 개칭되었고, 19575월에 농사원 농사시험장으로 개편되었다. 1962년에 농촌진흥법이 제정, 공포됨에 따라 작물시험장으로 개편되었다.

2004년 작물시험장과 호남농업시험장, 영남농업시험장을 합쳐 작물과학원이 되었고, 2008년 작물과학원은 국립식량과학원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각종 작물의 신품종과 재배기술을 개발, 보급함으로써 미곡 등의 단위 면적당 생산성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주곡의 자급달성으로 녹색혁명을 이루게 한 연구성과를 거두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특수지역에 적응하는 작물의 품종 및 재배기술을 개발하기 위하여 필요한 위치에 지장 및 출장소를 두고 있다.

 

세종=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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