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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유성구-신세계 상생 협약' 주목한다

  • 승인 2021-05-13 17:38

신문게재 2021-05-14 19면

정치 등 대형이슈에 가렸지만 지난 12일 대전 유성구와 신세계의 '소상공인 상생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지역협력계획 이행 협약식은 시선을 잡을 만한 행사였다. 이날 협약식은 오는 8월 말 신세계백화점 엑스포점을 포함한 사이언스콤플렉스 개장을 앞두고 이뤄졌다. 지역협력계획은 지역 우수상품 판로개척과 소상공인 특례보증 등 지역 상권과의 상생 방안을 담고 있다.

사이언스콤플렉스 내 사이언스몰에 들어설 신세계백화점은 영업면적만 9만㎡에 달해 개점 시 국내 3위 규모가 될 것이라고 한다. 사이언스콤플렉스 개장은 올해 신세계 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사업이다. 그중 백화점은 공격적이고 통 큰 경영에 나서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주요 관심사다. 그의 공격적인 투자는 유통업계의 긴장을 가져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이언스콤플렉스는 과학을 테마로 한 관광레저쇼핑의 랜드마크로 지역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룹 측은 자금 역외 유출 등의 논란을 막기 위해 '대전신세계 법인'을 설립했다고 한다. 다음 달 중에는 채용 박람회를 열어 백화점 등 사이언스콤플렉스 운영에 필요한 3천 명 가량의 고용창출 계획도 밝히고 있다. 대전시와 유성구 입장에서는 점차 쇠락하고 있는 온천관광특구와 연계,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부회장은 올 초 임직원들에게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고 지나간 후 르네상스라는 화려한 꽃이 피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독려다. 12일 발표된 신세계의 1분기 실적은 놀랍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어난 1조3200억 원, 영업이익은 37배 늘어난 1236억 원을 기록했다. 대형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등 위기관리 능력에 힘입은 결과다. 8월 문을 여는 사이언스콤플렉스가 코로나 위기를 지역과 함께 극복하는 상생의 노력을 통해 동반성장의 길을 여는 '유통업계 교범'을 만들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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