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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다문화가족상 수상자 인터뷰

우난순 기자

우난순 기자

  • 승인 2022-05-12 08:40

신문게재 2022-05-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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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을 키우는데 다문화가족 부모들은 고민이 많은 경우도 있지만 잘 극복할 수 있는 부모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생활에 잘 적응하고 아이들도 잘 키우고 있는 결혼이주여성인 손봉련 씨를 만나 인터뷰 하였습니다.



Q.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자기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A.안녕하세요. 저는 중국에서 온 손봉련입니다. 한국에서 22년 살았습니다. 지금은 남편, 고1 아들과 중2 딸 4식구 살고 있습니다.





Q.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공부도 많이 하시고 봉사활동을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떤 활동들을 하셨나요?

A.2010년 가정주부로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엄마가 되지 않기 위해 한글공부를 시작했고 한글공부하면서 교수님의 추천으로 대전 외국인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하고 이어 학업에 길로 들어섰습니다. 2013년 3월 예지중고등학교에 입학하고 2015년 2월 졸업하면서 대전 우송정보대 사회복지과에 입학해서 2년 재학하고 사회복지사2급하고 보육교사2급을 취득했습니다. 공부 할수록 이정도로는 다문화사회복지사하기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수님 추천으로 대전 건양사이버대학교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또 2년을 공부하고 심리상담사 1급자격증 취득하고 부전공으로 한국어교원자격증 3급도 취득했습니다. 저는 사회생활 봉사홛동을 시작했습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대전외국인출입국사무소에서 통번역봉사하고 공부하면서 초등학생 대상으로 인성교실에서 지금까지 봉사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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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에 수상하신 LG 동아 다문화가족상에 어떻게 수상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나요?

A.작년 11월 대전 대덕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선생님의 추천으로 도전하게 됐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무 소식이 없어서 안됐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3월 중순에 수상소식을 듣고 놀랐습니다. 또한 내가 그동안 열심히 사는 것이 보람이 되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노력하게 되면 노력하는 만큼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Q.남편과는 어떻게 만나 결혼하게 되었나요?

A.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에서 5년 살다가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주변지인이 가지 말라고 권유하면서 남편을 소개 해 주셨습니다. 남편은 저를 받아주지만 시댁 식구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회적으로 일부 결혼이주여성 결혼생활이 원만하지 못하고 좋지 않은 이미지 때문에 저를 경계하고 신뢰하지 못했습니다. 시댁 식구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것이 일일이 말할 수 없지만 10년 세월에 마음고생 많이 했고 결국은 시댁식구들에게 인정받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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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자녀들을 키우는 것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아이들 키울때는 어떠셨나요?

A.큰아이가 7살 때 어느날 어린이집에서 하원하고 집에 와서 갑자기 저보고 "엄마는 다른 친구 엄마랑 달라서 싫어요."라는 말에 저는 충격을 받고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겼습니다. 아이가 왜 이런 생각을 할까?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니 아이들 앞에 할 말이 없었습니다. 큰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때 담임 선생님께서 아이의 정서가 불안한 것 같고 ADHD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 학교적응이 어렵고 통제가 안 되니 소아정신과에 가서 정밀검사와 심리 상담치료를 추천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멘토 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멘토 선생님은 두 아이를 꾸준히 상담해주셨고 아이들도 점진적으로 안정을 찾았습니다. 큰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쯤에 학교에서 친구를 배려하고 선생님을 도와드리는 모범우수학생까지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이 고민하였습니다.

제가 봉사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아이들과 다문화의 장점을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깊은 대화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아이들도 저에 대하여 "우리 엄마는 멋있는 사람, 어려운 사람을 돕고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 후로 아이들은 어디에 가서도 우리 엄마가 중국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도전하는 저를 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아들이 4학년 때부터 평송청소년문화센터 댄스동아리에 가입하고 댄스활동 하면서 해마다 상을 받았습니다. 이어 둘째 딸도 수상하는 오빠를 보고 댄스팀에 가입하고 2020년 서울시청강당에서 열리는 전국댄스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는 말로 교육하는 것 보다 말없는 행동으로 하는 교육이 더 효과적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자식의 거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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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금 현재 하고 계신 일은 무엇인가요?

A.지금은 대전 대덕구 다문화다이음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구에 있는 한 인성교육원에서 진행하는 초등학생대상으로 인성교실에서 봉사활동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더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한국생활에 적응과 자녀들 양육에 힘들어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전할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A.앞으로 다문화사회전문가 석사과정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여 자기개발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하게 되면 남편과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내와 엄마가 됩니다. 내가 행복해져야 우리가족이 행복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초린린오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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