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병우 후보, 윤건영 후보. |
진보 성향의 김병우 후보(64·현 교육감)의 3선이냐, 보수 성향 후보 간 극적 단일화를 이룬 윤건영 후보(62·전 청주교대 총장)의 승리냐를 놓고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현 교육감을 겨냥한 '반 김병우'와 '비전교조'에 뜻을 같이한 윤건영 후보와 심의보 후보, 김진균 후보는 최종 선수 낙점을 두고 숱한 충돌을 빚었다. 우여곡절 끝에 치러진 여론조사로 단일 후보를 정했지만, 김병우 후보의 보폭은 더욱 속도를 냈다.
김진균 전 후보의 마지막 줄다리기에서 사퇴서 제출로 갈등이 봉합된 분위기지만 선거를 불과 일주일여 남긴 시점에 나온 결과물이라서 교육계 보수진영은 아쉬운 입맛을 다셨다. 대신 선거 초반 벌어진 격차를 따라잡기 위한 윤 후보의 막판 스퍼트가 선거 막바지 주요 관전 포인트로 작용했다.
충북어린이집연합회 등을 포함한 일부 기관, 단체들이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한 이기용 전 충북교육감이 합세하면서 보수 후보 단일화의 구심점을 만들었다. 이를 반증하듯 사전투표일을 앞둔 시점에서 충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윤건영 후보가 김병우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충북교육감 선거는 선거 운동기간 제시된 정책·공약 공조 여부는 미지수지만 진보진영 현직 교육감과 보수 진영 단일 후보의 싸움 구도는 보다 명확해졌다. 현직 교육감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개표함을 열기 전까지는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두 후보는 서로 승리를 자신하며 표심을 다지고 있다. 특히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20% 안팎인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양 후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여론조사 이후 양 선거캠프는 자신 후보의 지지율·여부에 따라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향후 선거 판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후보 선거캠프는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였던 진보성향의 단일화가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예의주시하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김병우 후보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백년대계를 준비하기 위해 교육가족 모두의 피땀으로 어렵게 일궈온 충북교육 자치가 무너지지 않도록 유권자 여러분이 힘을 모아 주셔야 한다"며 "단일화에만 매몰돼 충북교육 발전을 위한 비전과 정책의 구체성도 보이지 않는 후보와는 다르다는 것을 당선 후 실천으로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윤건영 후보 캠프도 고무된 분위기다. 단일화 전 여론조사에서는 10%p 이상 뒤졌지만 단일화 이후 지지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에 대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학부모와 중장년층의 지지세 결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윤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후보가 단일화되면서 유권자들의 지지와 성원을 체감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선거 당일 까지 이어진다면 승리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청주=정태희 기자 chance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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