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김영춘, 김지철, 이병학, 조영종 충남교육감 후보. |
지역 교육계에서는 김 후보가 선거 초반부터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은 만큼 큰 이변이 없다면 3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당초 이번 선거의 주요변수는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와 절반에 달하는 부동층 표심 등 크게 두 가지로 꼽혔다.
하지만 첫 번째 변수였던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는 불가능한 상태다. 먼저 이병학 후보는 단일화 과정에서 중간에 이탈한 조영종 후보에게 '통 큰' 2차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거부 의사를 전하며 무산됐다. 급기야 최근에는 이 후보가 조 후보를 포스터 이미지 도용 혐의로 충남선관위에 고발했고, 여기에 더해 자진사퇴까지 촉구하고 있다.
김영춘 후보와 조영종 후보의 단일화 역시 무리가 있어 보인다. 앞서 이들은 '전과 기록 없는 깨끗한 후보'라며 서로 간에 단일화를 언급했지만, 최근 단일화를 두고 '약속 장소에 나타내지 않았다', '만나기로 한 적 없다'는 등의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후보와 조 후보 간, 또는 김 후보와 조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 보인다.
두 번째 변수는 부동층 표심으로, 중도·보수진영 후보들은 여기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층 비율이 30~50%로 집계된 만큼 본 투표 당일 지난 8년간 전교조 교육정책에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들이 보수 진영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27~28일 이틀간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충남은 20.25%로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사전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진영에서 유리하다고 하지만, 보수진영 후보인 이병학 캠프 측의 해석은 달랐다. 이 후보가 충남교육혁신포럼이 주도한 중도·보수 단일후보로 선출돼 정당성을 인정받아 '전국 중도·보수교육감 연대'에 이름을 올린 만큼, 선거 막판 보수결집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병학 캠프 관계자는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이 저희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투표율이 높을수록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많다는 뜻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 과정을 지켜본 유권자라면 저희 후보를 선택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극단적으로 말해 중도·보수 진영 후보 3명이 합의 하에 최종 후보 1명을 선출한다고 한들 사전투표까지 진행된 현시점에서 판세를 뒤집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보수진영 후보들이 서로 치고받는 사이 현직교육감을 자연스럽게 밀어주는 꼴이 됐다"며 김 교육감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다.
내포=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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