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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 허리띠 졸라맨다... 충청권 6%대 물가 상승에 지역민 '한숨'

대전 5.2%, 세종 5.8%, 충남 6% 소비자물가 고공행진 계속
서민층 대표적 생활여력 보여주는 대형마트 판매지수 감소
기름값 상승, 소주·맥주 가격 상승도 가계 부담에 한몫키도
7월 가스요금 인상 예고에 지역민 지갑 더 얇아질까 한숨

방원기 기자

방원기 기자

  • 승인 2022-06-14 16:22

신문게재 2022-06-15 5면

대전물가지수
세종물가지수
충남물가지수
#1. 직장인 김 모(39·대전 중구) 씨는 치솟는 물가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먹는 것부터 입고 쓰는 것까지 최소한의 비용으로 해결한다. 기름값이 2100원대 목전까지 다가오자 급한 일이 아니고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월급 빼고 모든 게 인상된다는 동료들과의 우스갯소리에 김 씨는 마음이 무겁다. 김 씨는 "물가 인상으로 고정적으로 빠져나가는 입고 먹고 쓰는 걸 조금씩이라도 줄여보려고 한다"며 "저축할 여력도 없어진다"고 푸념했다.

#2. 주부 차 모(52·대전 서구) 씨도 계산기를 두드리기 바쁘다. 가계부를 작성할 때면 매월 총 금액이 상승하는 게 눈에 보인다고 한숨을 내쉰다. 식재료 구매 가격이 오르자 4인 가족인 차 씨 가족의 생활비는 빠듯하다. 전기·가스비 인상도 겹치며 물가가 두려울 지경이다. 그는 "남편 월급은 고정적인데 물가가 이렇게 오르면 당장 먹고 입고 쓰는 것부터 줄여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충청권 물가가 6%에 육박하자 가계 부담이 커진 지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근근이 버텨 나가고 있다.



농·축·수산물 가격 인상과 기름값 사상 최고가 등이 겹치면서 생활 형편을 보여주는 소비지수가 바닥을 벗어나지 못한다. 14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전·세종·충남지역 실물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의 소비자물가는 4월 4.5%에서 5월 5.2%로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이 2.5%에서 4.7%로 올랐고,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따라 4월 5.7%에서 5월 8.8%로 인상됐다.

세종도 이 기간 5%에서 5.8%로 6%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농·축·수산물은 6.1%에서 7.2%로 상승했으며, 전기·수도·가스도 6.2%에서 9.1%로 인상됐다.

충남은 6%대에 진입했다. 충남의 소비자물가는 4월 5.6%에서 5월 6%로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이 2.4%에서 3.6%로 인상됐으며, 전기·수도·가스 등도 7.6%에서 8.1%로 올라섰다. 물가가 치솟자 지역민들은 먹는 것부터 줄여나갔다. 서민층의 생활 여력을 보여주는 대형마트 판매액지수는 4월 1년 전보다 -6.3% 하락했다. 이는 3월 6.7% 하락한 이후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세종은 4월 4.4%로, 3월 3.0%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으나 여전히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한다. 충남은 3월 -0.9%에서 4월 -1.5%로 마이너스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기름값 인상도 가계에 부담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13일 리터당 평균 가격은 대전 휘발유 2066원·경유 2068원, 세종 휘발유 2065원·경유 2067원, 충남 휘발유 2069원·경유 2070원이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가다. 서민의 애환을 달래주는 소주·맥주 가격도 인상됐다. 주류업체들이 소주 공장 출고 가격을 7.7%~7.9% 인상하자 일반음식점과 술집 등에서도 주류값을 기존 40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렸다. 맥주가격도 평균 7.7% 인상하며 맥주도 5000원으로 인상했다.

7월 가스요금 인상 예고에 지역민의 지갑은 더 얇아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가스공사 등에 따르면 7월부터 민수용(주택·일반용) 가스요금의 원료비 정산단가가 메가줄(MI·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1.90원으로, 기존보다 0.67원 인상된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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