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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추석 특집] 바뀌는 차례상 문화… 간소화하거나 차례 안지내기도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 간소화 된 추석 차례상 방안 제시
'홍동백서, '조율이시' 순서 얽매이지 않고 편하게 지내야
20~50대 설문조사 10명 중 6명 '추석 차례 안 지낼 것'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 승인 2023-09-27 11:07

신문게재 2023-09-27 5면

t성균관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발표한 추석 차례상 간소화 표준화.
명절 차례 전통문화가 점차 바뀌고 있다. 차례상이 간소화됐을 뿐 아니라 명절 차례를 지내지 않는 가정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실제로 가족 간 갈등 없는 명절 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는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차례상 간소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명절 차례 전통이 '가족 불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점을 우려해서다.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가 내놓은 차례상 표준화 방안에 따라 수십 가지의 음식을 놓던 과거 차례상에서 벗어나 최대 9가지 음식으로만 차례를 지낼 수 있는 방식이 제시됐다.

특히 '홍동백서' 혹은 '조율이시' 등의 순서를 맞춘 차림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담겨있다. 이 같은 내용은 예법과 관련한 옛 문헌에 없는 표현이기 때문에 편하게 음식을 놓아도 된다는 것이다.

간소화 된 추석 차례상에는 튀김과 전 등의 음식이 빠지고 송편과 나물, 구이(적), 김치, 과일(4가지), 술이 올라가게 된다.



이 같은 내용은 실제 차례상 간소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정립됐다. 2022년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가 제례문화 관련 국민인식조사를 한 결과 가장 많은 40.7%가 간소화를 택했다.

명절 차례상을 차리지 않겠다는 이들도 늘고 있다.

최근 롯데멤버스가 20~50대 이상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6명이 "올해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차례상 문화가 변화하고 있는 이유는 복합적이나 '가정 불화'로 인한 원인이 주목된다. 이 외에도 세대 변화로 전통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됐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명절 문화가 옅어졌기 때문이다.

성균관 측은 "조상을 사모하기 위한 후손들의 정성이 담긴 차례 의식으로 인해 가족 사이에 불화가 생긴다면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라며 "가정불화나 남녀갈등, 경제적 부담이 없는 실질적이고 행복한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문화를 계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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