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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공공의료 톺아보기] 충북 필수의료 환자도 수도·강원권 유출… 시-군 격차도 벌어져

3-2. 충북 원정진료 현황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23-11-16 17:51

신문게재 2023-11-17 6면

충주시 병원환자 유출
충북도 충주시 환자 타지역 유출지역 현황표.
연간 880만 명이 관광 목적으로 방문하는 충청북도 단양에서 응급실과 응급의학 전문의가 부재해 환자 발생 시 강원도 등으로 모두 이송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주와 보은, 옥천, 단양 등에서 최근 5년간 전문의가 오히려 감소했고, 전체 진료 건수도 진천군을 제외하고 대체로 감소 추세로 전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이 충북 11개 시군 지역 필수의료 분야 원정진료 비중을 분석한 결과 '암 > 심뇌혈관 질환 > 응급 > 산부인과 > 소아청소년과' 순으로 지역 내 진료 비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주시에서 암을 진단받은 환자 중 54%는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았고, 충주시 암 환자 중 37%, 제천시 25%, 영동군 24%, 옥천군 20% 순으로 지역에 머물며 암을 다스렸다. 이들 지역을 제외한 6개 군에서 암 질환이 발생한 경우 거주지 의료기관에 머물며 암을 치료하는 비율은 평균 13%로, 충북도 평균(44%)에 크게 못 미쳤다.



충북도에서는 도시와 농촌의 시·군 사이 자체충족률 차이가 크게 벌어졌는데, 청주시에서 소아청소년과 환자가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받는 비중이 91%에 이를 때 괴산군에서는 7%, 단양군에서 9%에 머물렀다. 심정지와 뇌졸중의 심뇌혈관 질환자가 발생했을 때 청주에서는 100명 중 77명꼴로 시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증평과 보은 등 8개 군에서는 100명 중 10명 미만에서 지역 내 의료기관 진료를 받고 있다. 산부인과에선 청주시가 지역 내 진료의 자체충족률 87%에 이를 때 괴산·음성군 21%, 영동군 25%로 여성과 산모에게 충분한 진료가 이뤄지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료건수 및 의사 수 증감
최근 5년간 충북도 시군별 진료건수 및 전문의 증감추이
질환별 환자유출 현황에서 충남도에서는 천안으로 유출 비율이 높았다면, 충북에서는 서울과 경기, 강원도 비중이 청주시를 웃돌았다.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도내 암 환자가 주로 어느 지역에서 진료받는지 봤을 때 보은·증평군에서 청주시로 1순위로 이동했으나, 나머지 시군에서는 대부분 서울로 원정진료를 떠났다. 심뇌혈관 질환을 겪을 때도 보은·증평·진천 등 5개 군에서 청주로 1순위 유출될 때 더 많은 나머지 시군에서는 주로 서울과 강원, 대전으로 유출되고 있다. 지역 내 진료 비율이 가장 낮은 응급환자의 경우 다빈도 유출지역 역시 서울시와 강원도 의료기관으로 환자 이송에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단양군에서는 응급환자가 모두 타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는데 '강원 >서울 >경기' 순으로 인접한 도내 다른 시군으로도 이송 비율이 낮았다.

충북에 상주하는 전문의는 2018년 2472명에서 2023년 8월 현재 2534명으로 0.5% 증가할 때 단양군에서는 18명에서 12명으로 -7.8%, 보은군 45명에서 35명으로 -4.9%, 옥천군 70명에서 58명으로 -3.7% 줄었다. 급성기 병상 수도 매년 줄어들어 2018년 대비 12.4% 감소했다.

신현산 충청대 보건행정과 교수는 "수도권과 의료인력과 시설 차이가 크게 벌어져 지방자치단체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고, 배후 진료과가 부재해 특수진료에서도 쉽게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지자체와 의료기관 간의 협력이 병원 경영 차원이 아니라 진료 고도화에 맞추어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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