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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공공의료 톺아보기]충북 5개군 응급환자 지역내 진료 '공백'…전문의 65% 청주 집중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3-1 충북 의료불균형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23-11-14 17:29

신문게재 2023-11-15 6면

충청북도 자체충족률
충북도 11개 시군 의래 및 입원 자체충족률 비교표.
충북도에서 근무하는 필수의료 분야 전문의 중 65%는 청주에 있고, 보은군과 영동·증평·단양군에는 전체 전문의가 10명 미만으로 지역 간 의료 편차가 컸다. 군 단위 지역에서는 진료과목 중 정신과와 피부과, 이비인후과, 응급의학과에 전문의가 부재해 진료 공백을 빚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이 분석한 지역 맞춤형 보건의료 데이터에 따르면, 충북 도내에 상급종합병원 1개와 종합병원·병원 49개 분포한 가운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중 62%, 전문의 인원 기준 65%는 청주에 집중되어 있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중 옥천군은 종합병원 1개, 보은·영동·증평군에는 병원이 1개씩 운영 중이고, 단양군에는 병원급 의료기관이 부재해 의원 7개와 요양병원 1개가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영동·증평·단양군에 흉부외과 전문의가 없어 진료공백을 빚고,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청주시에 43명, 제천시 11명이 상근 진료 중일 때 보은·영동·증평·진천·음성·단양 6개 군지역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부재했다. 또 보은·옥천·영동·증평·음성·단양에 피부과 의원과 전문의가 없어 가려움증이나 피부발진에 대한 전문적 진료를 받기 어려운 환경으로 여겨졌다. 영동에서는 외과를 개설한 의료기관이 한곳 뿐으로 2022년 영동에서 외과 환자 1만1000명이 발생한 것에 비교했을 때 의원당 환자 수는 1만1000명으로 많았다. 또 괴산·단양군에는 소아청소년과가 부재해 소아환자 90% 이상이 타지역까지 이동해서 진료를 받고 있다.



요양병원을 제외한 인구 1만 명당 병상 수는 도내 지역 간 격차가 더 벌어져 청주시민 1만 명당 병상 수 67개가 운영될 때 충주시에서는 1만 명당 48개, 보은군 35개, 옥천군 33개, 음성군 23개, 증평군 14개이었다.

외과와 소아청소년과 등의 5대 필수의료 분야 지역환자의 지역 내 진료를 뜻하는 자체충족률에서도 청주시가 최고 79%일 때 괴산군과 단양군은 각각 8.7%와 5.5%로 도내 시군간 격차가 최고 70%p까지 크게 벌어졌다. 보은·음성군을 비롯해 6개 군에서 암 환자 자체충족률이 20% 미만이었고, 증상 발현 직후 빠른 대처가 필요한 심뇌혈관 질환에서도 자체충족률은 청주(77%)와 충주(44%), 제천(11%)을 제외한 8개 군에서 10% 미만이었다. 의식장애와 호흡곤란, 혈관손상 등으로 응급진료관리료 산정 대상을 기준으로 했을 때 증평·진천·괴산·음성·단양군에서는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응급 진료를 전혀 담당하지 못해 자체충족률 0%를 기록했다. 단양군의 경우 병원급 의료기관이 부재하며, 의원이 있는 진료과도 5개에 불과해 환자들이 대부분 타지역으로 이동해 진료를 받고 있다.

이보윤 충북보건과학대 보건행정과 교수는 "최근 10년간 지역별 필수의료 격차는 더욱 커지고 충북 또한 수도권에 비해 전문의 수 증가가 뚜렷하지 않고 필요보다 부족한 실정"이라며 "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해 통합의료벨트 구축 및 지역 우수병원 지정, 공공의료로 대응하는 방안이 있으며, 충북에서도 치료보다 예방에 초점을 맞춘 공공보건의료체계 및 공공병원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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