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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 공백에 충주의료원 역할은…의료빅데이터 첫 세미나 '눈길'

28일 충북 북부권 필수의료 확충 주제 세미나
충북도-심평원 의료공백 분석과 대안 첫 모색
충주의료원 심혈관 비중 5% "역량확충 필요"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24-06-29 10:07
  • 수정 2024-07-01 09:23
전체토론
충북도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마련한 충주의료원의 발전방안 세미나가 28일 충북연구원에서 개최돼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충청북도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본부장 김연숙)가 함께 마련한 공공보건의료 정책세미나에서 충북 충주시와 괴산군, 제천시, 단양군에서 의료이용자 규모가 10년 사이 1.8배 증가하는 동안 심혈관질환은 2.6배, 뇌혈관질환은 1.9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기준 충북 북부권 심혈관질환 의료이용자 중 32.5%는 강원도 원주 소재 의료기관에서 진료할 때 지역 내 충주의료원 진료 비중은 5%에 머물렀다. 다만, 의료원에 심뇌혈관센터를 마련한다고 했을 때 고난도 진료 서비스 위한 기초가 되어 있는지 우선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6월 28일 충북 청주시 충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이날 세미나는 도의회 의원과 충북도 보건정책을 입안하는 담당자, 일선 보건소와 의료원 직원들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30분 동안 발표와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강중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2023년 12월 협약을 맺고 지역 필수의료 공백을 심평원 보건의료 빅데이터로 진단하고 필수의료 보장방안을 함께 찾기로 했다. 이에 앞서 중도일보는 '우리동네 공공의료 톺아보기'라는 주제로 충청권 4곳의 광역지자체의 보건의료를 심평원 의료빅테이터로 점검하는 기사를 12차례 연재한 바 있다.

이날 심평원 대전충청본부는 10월 말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인 지역완결형 필수의료 보장을 위한 공공의료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를 중간 보고했다. 김지애 심평원 대전충청본부 부연구위원은 충주시와 괴산군, 제천시, 단양군의 충북 북부권 주민들의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의료이용 추세를 데이터를 근거해 분석했다. 입원과 외래를 포함한 의료 이용자는 2012년 22만8599명에서 2022년 40만1004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심혈관질환에 따른 의료이용자는 552명에서 1416명으로 2.6배 늘고 뇌혈관질환은 3578명에서 6916명으로 1.9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심혈관질환에 따른 진료일수는 2002년 대비 2022년 2.8배, 뇌혈관질환은 2.5배 늘어나 같은 기간 총 진료일수 변화폭(1.8배)을 뛰어넘었다.



서지우 센터장
충북연구원에서 개최된 이날 세미나에 충북도 보건정책과와 의료원과 보건소 직원들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사진=임병안 기자)
눈에 띄는 것은, 지역 거주환자의 의료이용 때 해당지역 소재 의료기관 이용률 중에서 심혈관질환이 유독 낮다는 점이다. 충북 북부권 주민들의 전체 진료의 의료 지역친화도가 2012년 82.5%에서 2022년 82.3% 변화가 없을 때 심혈관질환의 지역친화도는 46.3%에서 36.4%로 낮아졌다. 그만큼 심혈관질환의 경우 지역 내에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유출되고 있다는 의미다.

충북 북부권 주민은 의료이용을 위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분석도 이뤄졌는데, 심혈관질환으로 주로 찾는 의료기관은 강원도 원주 A 병원(32.5%)이었고, 충주의료원 이용 비율은 5%에 머물렀다. 북부권 주민은 뇌혈관질환 진료를 위해 충주(30.4%)와 제천(28.4%)을 찾았으며, 그 중 괴산 주민들은 청주(62.5%)까지 주로 이동해 충북대병원(40.9%)에서 가장 많은 진료가 이뤄졌다. 충주의료원에서 2022년 이뤄진 전체 진료 건수 중 심혈관질환은 266건(0.2%), 뇌혈관이 3642건(3.1%)으로 비중 낮았고, 심혈관질환의 진료는 2012년 797건보다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지애 부연구위원은 "충주의료원이 네트워크 시범사업 참여해 의료역량을 높이고 인력 수급과 재정적 지원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서지우 국립중앙의료원 중앙모자의료센터장은 고령화를 넘어 지역소멸을 예고되는 시점에 인구 변화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보건의료 정책에 앞서 먼저 연구돼야 한다고 밝혔다. 서지우 센터장은 "정부가 필수 의료기관에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음에도 1차 의료기관에서도 필수의료 분야 기관들이 도산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라며 "의료원 등의 공공의료 활성화 정책은 2005년부터 꾸준히 발표되는 중이나 실행 단계에서는 책임의료기관으로 성장하는 정도의 지원은 이뤄지지 않는 문제를 반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11년과 2022년 전국 지방의료원 병상 수와 의료인 수를 비교해, 2011년 평균 병상 수 252병상에 평균 의사 수 29.7명이었는데 2022년 281병상과 35명으로 10년 가까운 기간 공공의료원은 확실한 성장은 이루지 못했다고 주장을 뒷받침했다.

특히, 지방의료원에 심뇌혈관센터를 마련할 때 고난도 의료행위에 필요한 서비스 수준으로 의료역량을 높이고 이를 유지할 수 있을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 센터장은 "충주의료원의 의료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은 옳은 방향이나 심뇌혈관 수술이나 입원환자를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느냐는 별도의 개념"이라며 "충주의료원에 심뇌혈관센터를 붙이는 방식으로 접근하기 앞서 의료원 안정적 육성방안 있어야 하고, 지금의 행위별 의료 수가제는 인구 감소하는 곳에서는 어려움을 가중할 것으로 제도적 개선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환자 중증도에 맞춰 적합한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여러 의료기관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그에 다른 수가를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서 센터장은 "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의료기관에 기능을 강화하는 것에는 재정적 부담이 따르니, 중증도에 따라 기관 기능을 구분하고 환자들을 잘 이동할 체계를 만들자"라며 "권역책임 의료기관인 충북대병원이 지방 공공의료기관을 아우를 수 있는 역량이 되느냐, 권한이 부여되었는지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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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가 기획 연재한 '우리동네 공공의료 톺아보기' 충북편.
계속된 토론에서는 이영성 충북도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이 좌장을 맡아 윤창규 충주의료원장과 조성태 충북도의회 의원, 김상민 충북권역심혈관센터장이 실제 의료현장에서 느낀 소회를 토로하고 개선방안을 제안했다. 윤창규 충주의료원장은 "공공의료원은 지역에 필요한 진료과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현행 법률서 규정한 병상 규모에 따른 몇 개의 진료과 이상을 개설하도록 한 의무에서 예외를 둘 필요가 있다"라며 "공보의 역시 지금은 보건지소에서 모두 근무하고 있는데 이들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공공의료기관에서도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방안도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세미나 한 참석자는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괴산의 경우 청주의료원이 진료서비스 지역이나 청주까지 가려면 1시간 30분걸리는데 비해 충주의룡원은 40분 거리로 더 가깝다"라며 "주민들 접근성에 기준을 두어 의료원 담당 지역 재조정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날 세미나를 지켜본 오수석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획상임이사는 "대한민국이 좁다고 하지만, 지역마다 보건의료 환경은 다르고 개선방안도 일률적일 수 없다"며 "저희가 가지고 있는 의료 빅데이터와 노하우를 활용해서 지자체에 지역맞춤형 보건의료 설계를 돕고 국민이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청주=임병안·홍주표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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