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천안시의회 유영채 행정안전위원장은 박상돈 구단주가 천안시티FC가 프로축구에서 신생구단인 만큼 지켜보자는 말을 한 것과 다르게 최근 감독을 저조한 성적을 빌미로 경질한 점 등을 지적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11월 10일 박 구단주는 박남열 전 감독에게 2024년에도 감독직을 유임하겠다는 대화를 나눠 박 전 감독은 선수단 구성에 매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구단주는 11월 18일 박경훈 감독 내정자를 만난 지 이틀 뒤 박남열 감독에게 내년에 함께하지 못할 것 같다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연봉 1억2000만원에 업무추진비 1200만원을 경질해도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 박경훈 감독 내정자에게는 연봉 2억과 성과 인센티브 5000만원이 책정돼 계약을 앞두고 있지만, 자격 등이 문제시되고 있다.
박 감독 내정자는 대한축구협회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 및 번복 사건의 중심에 있었으며, 고향을 위해 봉사한다는 사람이 고액의 연봉을 바라고 있어 감독 선임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다.
게다가 이도영 테크니컬 디렉터가 중국 2부리그에 있는 한 선수를 계약금 35만불, 한화로 4억 5500만원을 주고, 공격 포인트 10개마다 6500만원씩 지급할 것이라는 계획이 밝혀졌다.
박 전 감독은 천안시티FC가 시민구단이기 때문에 무리한 금액지출을 꺼려해 이 선수의 영입을 거절했지만, 그가 경질되면서 선수영입이 재차 추진되고 있다.
내년도 구단의 예산은 70억원인데 박남열 전 감독의 계약금, 박경훈 감독 내정자의 계약금, 중국 2부리그 선수 계약금 등 10억원이 고스란히 지출항목으로 잡혀있다.
이처럼 시즌 시작 전 예산 대비 15%가 쓰일 것으로 예상돼 신중한 구단운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영채 행정안전위원장은 "연봉 1억, 2억 주면 우리나라 젊고 유능한 축구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다"며 "중국 2부리그에 검증도 안 된 선수를 6억에 계약하는 것을 천안시민들이 모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박경훈 감독 내정자는 승부 조작 사면 사건에 동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분이 프로축구에 온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질타했다.
천안=하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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