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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치권 '총선 전쟁', 설 민심 경청해야

  • 승인 2024-02-07 17:26

신문게재 2024-02-08 19면

여야 정치권이 설 명절을 앞두고 분주하다.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에 나설 후보 선발을 위한 검증 등 공천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마침 2월 10일 설은 총선을 두 달 남긴 시점이다. 여야 총선 대진표는 설 이후 당내 경선 등을 거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명절은 정치권이 민심을 경청할 좋은 기회지만 총선 승리에 사활을 건 지금 정치권의 모습은 여유가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공천신청자 849명의 범죄 경력 등 부적격 여부를 검증해 29명을 부적격자로 확정했다. 설 연휴 직후인 13일 시작되는 면접에 참여할 수 없게 하는 등 원천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공관위의 공천 신청자 면접은 충남·충북 15일, 대전·세종 16일 진행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충남 2곳과 충북 1곳의 단수 공천을 포함한 1차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전 동구와 유성갑 선거구 등 경합지역의 경선투표는 19일부터 사흘간 진행돼 투표 마지막 날인 21일 공개된다.



연합뉴스·연합뉴스 TV가 의뢰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 실린 여론조사는 민심의 향배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다. '내일이 총선이라면 어느 당에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국민의힘을 선택하겠다는 답변은 33%, 더불어민주당을 택한 응답은 35%로 집계됐다. 오차범위 내 박빙이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13%로 나타났지만 여타 여론조사 등을 종합하면 총선에 임박해서도 지지 정당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은 훨씬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변화와 혁신 등 정치개혁의 목소리는 사생결단식 '총선 전쟁'에 묻히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범야권 위성정당 추진 방침을 밝혔다. 비례정당 난립이 예상되면서 선관위가 146억원을 들여 도입한 투표지분류기가 무용지물에 처할 상황이라고 한다. 정치권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는커녕 걱정을 안겨주는 것이 현실이다. 아무리 바빠도 민심에 귀를 기울이는 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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