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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미술 아카이브] 24-온고이지신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정바름 기자

정바름 기자

  • 승인 2024-03-20 17:41

신문게재 2024-03-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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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을 이야기할 때 종종 등장하는 단어는 '정체성'이다. 작가의 정체성이 어떠한 식으로 반영돼 있는가부터 작업적 정체성까지 다양한 정체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다. 전시 <온고이지신 - 잃어버린 퍼즐 찾기>(2006)는 현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역사'와 조우했던 작가들을 소개한다.

당시 서울을 중심으로 서구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전시가 전국적으로 유행했다. 해외 유명미술관의 소장품을 가져오기도 했고 마그리트나 콩바스 등 서구 거장의 주요작품과 사조를 소개하는 전시들이었다. 그런 흐름 속에서 대전시립미술관은 권기수, 김창세, 서은애, 석철주, 임남진, 정종미, 정주영을 필두로 '우리의 옛 정신'을 끄집어낸 것이다. 당시 서문에서는 '(중략) 현대 대한민국의 예술가인 그들이 수백 년 전 이 땅에 살다간 예술가들과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음을 드러내는 일을 주저하지 않으며, 동시에 현대의 예술가로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며 기획의 맥을 짚는다. 전통에서 현대를 비춰보고 정체성을 되새긴다는 것은 어느새 보편적 사고가 됐겠지만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독자적 기획을 이어나가며 미술관의 정체성을 지켜나갔다는 것이 유의미하다.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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