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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가격 상승세 지속... 대전 주부들 장바구니 부담 커진다

1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10장 960원이었으나 현재 1200원
2019년부터 2022년 800원 안팎에서 1000원 이상으로 상승
조미김, 김밥 등도 가격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에 부담 작용

방원기 기자

방원기 기자

  • 승인 2024-04-29 15:59
  • 수정 2024-04-29 16:02
김사진
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주부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식탁에 올라가는 반찬으로 주로 이용하는 조미김부터 김밥까지 덩달아 가격이 오른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의 마른김(중품) 10장 평균 소매가격은 1200원으로, 한 달 전(1160원)보다 3.4%(40원) 인상됐다. 해양수산부가 3월 18일 물가 안정을 위해 최대 50% 할인 행사 품목에 마른김을 추가했지만, 소매가격이 여전히 고점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마른김 10장 평균 가격은 올 초(1월 2일)까지만 하더라도 960원으로 낮았으나 점차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현재와 연초를 비교하면 25%나 급격하게 상승한 수치다.



마른김 소매가격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만 연간 평균 가격이 800원 안팎이었으나 2023년 말 900원대로 오른 뒤 올해 1200원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도매가격인 중도매인 판매가격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9일 기준 대전의 마른김 가격은 1속(100장) 당 1만 300원으로, 1년 전(6060원)과 비교하면 69.9%나 올랐다. 마른김 도매가격은 2023년 말까지만 해도 7330원으로 7000원대를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 가파른 오름세로 돌아섰다.

김 가격이 상승하며 김밥 등의 가격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에 따르면 대전의 김밥 평균 가격은 올 3월 3100원으로, 1년 전(2800원)보다 300원 올랐다. 지역 김밥 가격은 해마다 상승세다. 2020년 2300원이던 김밥 가격은 2021년 2400원, 2022년 2600원에서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올랐다. 프랜차이즈도 가격 인상을 했다.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은 4월 9일부터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해 대표 메뉴인 바른김밥 가격이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랐다. 여기에 시장 점유율 상위권인 광천김, 성경식품, 대천김 등 주요 조미김 전문업체도 이달 들어 제품 가격을 10~20% 올렸다.

김 가격이 상승한 데는 김 수출이 늘어 국내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2023년 김 수출 중량은 3만 5446t으로 2022년(3만 470t)보다 16% 증가했으며 2020년(2만 4960t)과 비교하면 3년 만에 42% 늘었다. 올해는 3월까지 수출량이 90461t으로 1년 전보다 2% 늘어난 수준이지만 단가 상승에 따라 수출 금액은 2억 3155만 달러로 22% 증가했다.

김 가격 상승에 따라 지역민들은 가격에 부담을 느낀다고 호소한다. 주무 김 모(49) 씨는 "가족들과 놀러갈 때 간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어 김밥을 자주 애용했는데, 재료가 비싸지다 보니 김밥가게나 만들어 먹는 것 모두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반찬으로도 자주 먹었는데 가격이 자꾸 오르니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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