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 서산시

LG화학, 롯데케미칼, SK 온 등 서산 관내 대기업들 비상경영 돌입

7년 째 표류 중인 안산공원건립 등 지역 지원 사업 지연 우려
대산그린컴플렉스일반산업단지 등 산단 조성에도 어려움 예상

임붕순 기자

임붕순 기자

  • 승인 2024-07-03 12:01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가 고유가, 고환율, 중국산 제품 공급 과잉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대기업들의 경영난에 따른 지역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큰 만큼 서산지역에서도 대산석유화학단지의 경보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사들의 형편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며,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산 공급과잉으로 수출물량이 급감하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 기업별로 비상경영체제로 돌입선언을 한 심각한 상황을 인식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아직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적자가 지속되다 보면 지출을 줄이게 되고, 결국 협력업체와 지역경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서산시가 추가 산단 조성이 진행 중이지만 입주 기업이 없을 수도 있고, 7년째 표류중인 안산공원 건립 사업도 전면 재검토 될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대산그린컴플렉스일반산업단지(신설), 대산3일반산업단지(확장) 승인을 받고 개발을 준비 중이지만, 아직 경기 침체 및 업계 불황에 따른 미입주에 대한 대안 마련은 전무 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건설에서 추진 중인 대산그린컴플렉스일반산업단지의 경우 은행권으로부터 사업 추진을 위한 수천억 원의 자금 융자를 얻기 위해서는 약 40% 정도를 사전 분양 계약이 이루어 져야 하는데 아직까지 사전 계약 실적이 거의 전무한 실정으로 사업 추진에 상당한 어려움이 우려되고 있다.

또 대산지역 최대 현안 사업의 하나인 안산공원 조성 사업도 주민들의 요청만 쇄도 할 뿐 아직 계획조차도 제대로 확정 짖지 못하고 표류 중인 가운데, 대산주민 중심의 협회들이 대산 4사의 어려운 상황은 무시되고 약속 이행만을 촉구하고 있어 진통이 길어 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으로 초기 계획대로의 약속이행이 어렵다는 것이 관련 업체, 대산읍민, 서산시도 인정 한 상태로 사업 규모가 축소될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들도 의견수렴이 제대로 안되고 있고, 관계사들도 어려운 여건속에 조금이라도 분담금을 덜 부담하려고 눈치들만 보고 있다."며 "밀어붙이기식 추진보다는 함께 고민하며 합리적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결론이 도출된 것은 없으며, 현대오일뱅크에서 150억을 제시했지만 나머지를 시에서 3사에 금액을 정해줄 수도 없다"며 "지금이라도 기업의 어려운 상황을 주민들에게 이해시키고 사업을 중단하면 정부 공모사업을 하든 다른 방향의 사업 추진도 가능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민은 "석유화학사들이 환경유해문제로 지역민과 갈등을 빚고 지역 환원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도 맞지만, 어려운 상황에 약속이니 무조건 달라는 것도 무리인 것 같다"며 "어차피 미뤄지고 있는 사업이니 다른 보상 약속을 하고, 공모 사업 추진 등 다른 대안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