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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CCU 사업, 보령·서산이 견인할 수 있다

  • 승인 2024-10-23 17:49

신문게재 2024-10-24 19면

석탄화력발전소 등 탄소 다배출 산업이 집중된 충남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한발 다가설 기회를 맞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CCU(Carbon Capture Utilization, 탄소 포집·활용) 메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부지 선정 공모사업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온실가스 중 비중이 큰 이산화탄소(CO)를 잡아내고 새롭게 쓰는 이 사업에 보령·서산이 전남 여수, 강원 강릉·삼척, 경북 포함과 함께 선정됐다. 기후위기 시대의 많은 해법이 담겨 있고 산업자원적인 가치가 큰 사업이다. 일거양득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길 바란다.

온실기체인 이산화탄소를 다른 물질로 전환하는 것은 탈탄소와 자원순환 촉진과도 긴밀한 연결고리가 있다. 지역의 발전 및 산업 공정에서 나온 이산화탄소가 메탄올이나 이차전지 소재 등 경제 가치 있는 제품이 된다. 감축 효과에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 기술의 난이도는 높다. 실질적 상용화를 이루면 그만큼 다른 산업의 생산도 유발하게 된다는 뜻이다.



관심이 더 가는 분야는 하늘길의 탈탄소를 이루는 지속가능 항공유(e-SAF) 활용과 관련해서다. 대상지로 이름을 올린 보령은 LG화학, 한국과학기술원(KIST), 현대오일뱅크가 중부발전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로, 서산은 한화토탈에너지스가 기존 산업에서 버려지는 이산화탄소로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CCU 기술 고도화는 중장기 연구개발 계획을 통해 전략적으로 이뤄야 할 과업이다.

공모사업에 낙점된 보령·서산 두 곳 모두 사업을 견인하기에 유리한 입지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6년 본격 추진되면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설비와 부품 제조, 건설 부문도 생산력이 커질 것이다. 아직은 CCU 시장이 초기 형성 단계다. 선도자로서 시장 선점 효과를 놓쳐선 안 된다. 이산화탄소 포집, 전환, 저장, 사용의 각 단계에서 에너지를 추가로 써야 하는 한계까지도 충남이 해결했으면 한다. 기초·원천기술 확보와 고부가 제품 생산을 위한 상용화 연구에서도 강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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