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15일 은행채 3년·5년물 금리를 지표로 삼는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0.05%포인트 올린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가산금리를 높여왔다. 이번 주 가산금리 인하가 실행되면 약 6개월 만의 하향 조정이다.
KB국민은행도 가산금리 인하를 검토하면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가산금리 인하를 결정하면 다른 은행들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 수요를 뺏겨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는 한국은행이 정한 기준금리와 시중은행이 임의로 덧붙이는 가산금리로 구성된다. 시중은행은 가산금리에 업무원가·법적비용·위험 프리미엄 등이 반영된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주로 은행의 대출 수요나 이익 규모를 조절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이자장사' 논란이 컸다. 한은이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급격히 떨어진 반면 대출금리는 큰 변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산금리를 통한 인위적 예대금리차 확대 논란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데다, 새해 들어 가계대출도 8개월 만에 첫 감소 조짐을 보이면서 높은 가산금리를 유지할 명분이 없어졌다.
지역의 한 기업인은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시중은행 역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모두 낮추는 게 올바른 이치 아니냐"면서 "하지만, 예금금리는 발표 직후 며칠이면 떨어지는 데 대출금리는 수개월째 변동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실상 시중은행들이 이자 놀이를 하는 게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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