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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이성희 기자 token77@ |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제수용품과 선물세트, 먹거리를 구입하려는 사람들부터 관광을 하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깎아 달라는 흥정소리와 덤을 놓고 벌이는 신경전, 마치 오랜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듯한 상인과 손님과의 대화소리까지 모든 게 정겹게 느껴진다. 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겨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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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3년 대전 인동시장의 풍경. 대전찰칵 제공 |
시장의 역사는 인류가 탄생하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갖는다. 자급자족 생활에서 남는 물건이 생기자 물물교환으로 이어졌고 교환이 자주 일어나며 정기적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가 필요해졌는데 그것이 바로 시장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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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4년 대전 용두시장의 풍경. 대전찰칵 제공 |
이후 화폐가 발행되며 경제와 사회의 중심에서 재화와 서비스가 교환되는 공간으로 중요하게 발전하게 된다. 시장은 광복 이후인 1960~70년대 산업화와 함께 대도시로 인구가 몰리며 급성장하는 계기를 맞게 되며 이때부터 지역마다 상설시장이 확대되고 도시의 주요상권으로 자리매김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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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9년의 시장풍경 모습. 대전찰칵 제공 |
그러나 전통시장도 세월의 직격탄은 피할 수 없게 된다. 1980년대 국민소득의 증가와 생활수준 향상과 더불어 소비패턴도 다양해지며 해외의 유통문화가 도입되기 시작한다. 또 한 곳에서 모든 제품을 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등장,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온라인 쇼핑으로 전통시장은 쇠퇴의 위기를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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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아케이드 공사를 마친 대전 중리시장의 모습. 대전찰칵 제공 |
하지만 전통시장의 쇠퇴를 지켜만 볼 수 없던 정부와 지자체는 과감한 정책과 투자를 통해 시장의 부흥을 이끌어낸다. 그러면서 시작된 것이 전통시장의 현대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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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현대화 사업을 마친 대전 태평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대전찰칵 제공 |
주차장 확보와 아케이드 설치, 관광형 시장으로의 발전 등이 여기에 속한다. 시장도 이제는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의 변화가 아니라 소비패턴의 다변화를 비롯해 소상공인과 스타트업 실험 공간의 역할을 주도해야 한다. 그렇게만 된다며 경제·문화·기술이 융합된 생활중심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성희 기자 toke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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