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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I 버블 우려 확산에…코스피 올해 두 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 5%대 급락에 장중 한때 3900선 무너지기도
2조 5000억 원 규모 개인 자금이 코스피 지수 방어

심효준 기자

심효준 기자

  • 승인 2025-11-05 16:26

신문게재 2025-11-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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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급락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던 코스피가 5일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와 버블론 확산으로 지수가 크게 떨어지며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36분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올해 4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증시가 크게 출렁인 후 올해 두 번째 사이드카다. 오전 10시 30분에는 올해 처음으로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코스닥은 코스닥 150선물지수가 6%, 코스닥 150지수가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 지속시 발동된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61% 하락한 4055.47에 개장한 뒤, 오전 10시 40분 기준 5% 이상 하락해 최저 3867.8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는 장 마감(오후 3시 30분) 기준 2.85% 하락한 4004.42로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은 2.66% 떨어진 901.8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한 상장기업들도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삼성전자는 4.10% 하락한 10만 600원, SK하이닉스는 57만 9000원(-1.19%), 현대차는 26만 8500원(-2.72%), 두산에너빌리티는 8만 3600원(-6.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95만 원(-5.94%)으로 하락하면서다. 특히 이틀 전까지만 하더라도 '11만 전자'를 돌파했던 삼성전자는 장중 6.7% 이상 하락하며 '10만 전자'를 내주기도 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기업인 알테오젠(-3.64%), 에코프로비엠(-2.41%), 에코프로(-3.03%), 레인보우로보틱스(-7.38%), 펩트론(-3.50%), 리가켐바이오(-3.43%) 등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코스피 지수 하락을 부추긴 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다. 외국인은 이날 2조 5181억 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794억 원을 팔아치웠다. 다만, 개인은 2조 5657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증시의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준건 미국에서 확산하기 시작한 AI 고평가 우려다. 이 같은 우려는 4일 다우존스(-0.53%), S&P500(-1.17%), 나스닥(-2.04%) 등 3대 지수의 하락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코스피 지수가 상승 폭을 크게 키웠던 만큼, 당분간 매도세가 더 이어질 수도 있단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미국 AI(인공지능)주 변동성이 맞물리면서 그간 상승 폭이 컸던 반도체 중심의 외국인 순매도를 추가로 유발할 수 있겠다"면서도 "외국인 순매도는 10월 이후 반도체 등 대형주 폭등에 따른 차익 실현의 성격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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