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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특수교육수련체험관 마을주민 환영 속 5일 개관… 성북동 방성분교 활용

임효인 기자

임효인 기자

  • 승인 2025-11-05 17:41

신문게재 2025-11-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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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전특수교육수련체험관 개관을 축하하는 주민 현수막이 붙어 있다. 임효인 기자
"우리 아이들 모교였는데 없어졌다가 다시 학생들이 오니까 좋네요. 대전특수교육수련체험관 개관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성북동 주민 박희화 씨)

"상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권순오 특수교육원장이랑 소통하고 이야기하면서 이해했고요. 대화하면 안 될 일이 없어요. 원래 학교 자리였고 제 자리 찾은 건데 반대할 이유가 없죠." (송승순 성북3통장)



대전 유성구 끝자락 성북동 마을 주민들의 환영 속에 대전특수교육수련체험관이 5일 문을 열었다.

대전특수교육수련체험관은 1966년 개교한 방성국민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방성국민학교는 학생 수 감소로 1993년 진잠국민학교 방성분교로 전환됐으나 1995년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됐다. 이후 1999년부터 2020년까지 서부교육지원청 야영체험학습장으로 이용됐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과 교사 등을 위한 수련체험관은 장애공감 프로그램과 장애학생 수련·체험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또 국립대전숲체원 등 지역 전문기관과 협력해 숲 체험을 실시하고 수련 야영 체험을 실시한다. 평일 근무 후 오후 9시까지 특수교사를 대상으로 캠핑 공간을 개방해 소통과 힐링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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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전특수교육수련체험관 개관식 단체사진
특수교육수련체험관 개관이 특별한 이유는 여전히 특수교육 시설에 대한 주민 수용성이 낮은 상황에서 큰 반대 의견 없이 체험관이 개관했다는 점이다. 권순오 대전특수교육원장이 직접 지역 주민과의 소통에 나서 시설에 대한 이해를 돕고 체험관이 지역 주민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득한 결과다.

권순오 원장은 "진심으로 이야기했고 말씀을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직원들에게 우리가 와서 마을이 조금이라도 좋아져야 한다고 했고 실제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0여년 교직에 있으면서 이런 기분을 느낀 적은 많지 않은데, 감격스럽다"고 했다.

송승순 통장은 이날 개관식을 앞두고 주민들과 함께 개관 축하 현수막을 걸고 유성구에 연락해 도로 긴급 정비를 요청하기도 했다. 송 통장은 "학교(체험관) 진입로 도로가 파손돼서 구청에 전화해 긴급 보수라도 해 달라고 했다"며 "교육청 사람들도 많이 오는데 불편하진 않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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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순(왼쪽) 통장과 권순오 대전특수교육원장이 개관식이 끝나고 대화를 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이날 행사에는 마을 주민뿐 아니라 설동호 대전교육감, 유지완 부교육감, 양수조 동부교육장, 윤정병 서부교육장을 비롯해 교육청 직속기관장, 부서장, 황경아 대전시의장, 교육위원회, 장애인단체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해 체험관 개관을 축하했다. 지역 고등학교 특수학급 학생들은 가을 날씨를 느끼며 캠핑을 즐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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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관 야외공간에서 캠핑을 하고 있는 지역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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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호 대전교육감은 개관식에서 "야영과 수련을 체험하면서 특수교육 장애학생들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자립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서 신탄진 용정분교에 특수학교를 설립할 당시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셨다. 서남부지역 옛 유성중 부지에 특수학교를 신설하는 데도 많은 고견 주시면 잘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황경아 대전시의회 부의장은 "동네 통장님께서 현수막을 걸어 주셨다고 해서 감동이 가슴 속에서 메아리치고 있다"며 "이런 자리가 만들어지면 지역에서 축하 현수막이 아니라 반대 현수막이 붙는데, 통장님께 너무 감사드리고 의회 차원에서도 이 지역에 필요한 부분들, 할 수 있는 부분들 열심히 관심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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