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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집값 하락 누계 전국서 대구에 이어 두번째로 높아... 세종은 상승

대전 -2.09%로 대구(-3.64%)에 이어 누적 하락률 2위
세종 1.66% 누적 상승… 행정수도 이전 기대 등 영향
"실수요자 옥석 가리기 심화 등 양극화 현상도 우려"

조훈희 기자

조훈희 기자

  • 승인 2025-11-13 16:27
매매가격 변동률
올해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제공.
올해 대전의 집값 누적 하락률이 대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이 이어진 세종은 서울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둘째 주(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대전은 올해 들어 누적 하락률 2.09%를 기록했다. 이는 대구(-3.6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하락률이다. 대전은 올해 들어 단 한 차례의 보합 또는 상승 없이 꾸준히 내리막을 걸었다. 하락률은 1년 전(-1.00%)과 비교해도 1.09%포인트 늘었다. 대전의 경우 대출 규제 강화와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매수 세력이 관망세로 돌아서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또 철저한 실수요자들에 의해 시장이 운영돼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는 점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세종의 경우엔 1.66%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서울(7.2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세종은 올해 상반기 대선 당시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재점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고, 공약 기대감에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 수요까지 몰리면서 상승세가 두드러진 바 있다. 또 하반기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추진으로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기도 했다.

이밖에 충남은 1.28% 하락했고, 충북은 0.38% 오름세를 보였다.

이주 매매가격에서도 대전과 충남은 각각 0.03%, 0.04% 하락했다. 충북은 보합(0.00%), 세종은 0.02% 상승했다. 세종은 지역별 혼조세 속 일부 선호단지 위주로 상승 전환했다는 게 부동산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40주 연속 상승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상승폭은 둔화가 이어졌지만, 꾸준히 오름복은 이어지고 있다. 규제지역 확대 지정으로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토허제의 2년 실거주 요건으로 갭투자(전세 낀 주택 구입)가 차단되자 거래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매물 공급까지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전의 한 업계 관계자는 "대전의 경우 미분양 위험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입지가 좋은 상급지 위주로만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실수요자들로부터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면서 대전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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