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대전시립미술관 전경. |
올해 전시는 세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앤디 워홀과 한국 근현대미술의 상징적 작가 이중섭의 대형 기획전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국제 기획전과 공공 컬렉션, 어린이미술과 지역 창작을 아우르는 전시 프로그램이 더해져 한 해의 전시 일정이 짜였다. 단일 전시가 아니라 연간 전시 체계로 세계 미술과 한국 미술, 그리고 지역과 미래 세대를 하나의 흐름 속에 배치한 것이 이번 일정의 핵심이다. 상반기에는 대형 기획전이 집중적으로 배치돼 시민이 주요 전시를 연속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시의 중심에는 3월 개막하는 현대미술기획전 '앤디 워홀, 예술을 팔다'가 있다.
이번 전시는 '이미지는 어떻게 예술이 되었고, 동시에 상품이 되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오늘날 시각문화의 구조를 되짚는다. 대중문화와 예술의 경계를 재정의한 앤디 워홀의 작품 가운데 세계적 전문 큐레이터 폴 마레샬 소장의 주요 컬렉션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 컬렉션에는 워홀의 작업 가운데 이미지 생산과 소비 구조를 보여주는 주요 작품이 포함돼 있다. 전시는 이 작품들을 통해 20세기 시각문화의 형성과 오늘날 이미지 생산·소비 구조를 함께 살핀다.
여름에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협력한 'MMCA 지역동행 사업' 중 명작전 순회의 일환으로 '이중섭' 전시가 이어진다.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이중섭의 주요 작품을 집약적으로 소개하며 작가의 예술적 성취와 시대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이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주요 작품을 지역에 순회 전시하는 형식으로 구성되며, 수도권 중심의 공공미술 콘텐츠를 지역에서도 관람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에 속한다. 대전에서는 이중섭의 주요 작품을 통해 한국미술사의 중요한 장면을 시민과 공유하게 된다.
이 두 전시는 세계 현대미술과 한국 근현대미술의 핵심 지점을 각각 짚으며 2026년 전시의 중심축을 이룬다. 하나는 세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을 통해 대중문화와 예술의 관계를 다루는 전시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을 통해 한국미술사의 주요 지점을 보여주는 전시다. 이 두 전시가 각각 상반기와 여름에 배치되면서 한 해 전시 일정의 중심을 이룬다. 나머지 전시들은 이 두 전시를 기준으로 전후에 배치돼 연간 흐름을 구성한다.
이 같은 흐름은 연초 컬렉션 전시에서부터 시작된다.
1~2월에는 2022~2024 신소장품전 '작품 위의 미술관'을 통해 최근 수집된 주요 작품을 공개한다.
최근 수집된 주요 작품을 시민에게 공개하는 전시로, 미술관의 수집 방향과 연구 성과를 함께 보여주는 자리다. '신소장품'이라는 이름 그대로 최근 몇 년간 수집된 작품이 중심이 되며, 공공미술관 컬렉션이 어떻게 축적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다. 신소장품전이라는 형식은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수집과 연구, 공개라는 공공미술관의 기본 기능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3월부터는 어린이미술기획전 '열한번째 트윙클'이 열린다.
이 전시는 규칙과 규칙 사이에 잠시 나타나는 아이 마음의 여분을 '트윙클'로 풀어내며, 백인교와 정승원의 작업을 통해 감정을 평가하기보다 스스로 인식하고 표현하는 경험을 제안한다. 어린이 관람자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과정을 전시장 안에서 경험하게 된다. 어린이미술기획전은 일반 전시와 달리 어린이를 주요 관람 대상으로 삼는 프로그램으로, 미술관의 교육적 역할과도 맞닿아 있다.
여름에는 동시대 지역 미술의 현재를 조망하는 전시들이 이어진다.
7월에는 대전시립미술관의 대표적인 청년작가지원전 '넥스트코드'가 개최된다.
이 전시는 지역 청년 작가를 발굴·지원하는 등용문으로, 신진 작가들이 자신의 조형 언어를 확장하고 동시대 미술 담론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미술관은 지역 청년 작가 지원을 통해 지역 창작의 현재를 확인하고, 동시대 미술 담론 속으로 연결하는 통로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를 강조했다.
같은 시기 이동훈미술상 본상·특별상 전시도 진행된다.
이동훈미술상은 대전 미술의 기틀을 마련한 이동훈 선생의 이름을 딴 상으로, 수상 작가의 작업을 소개하는 전시가 매년 이어지고 있다. 2026년에는 본상 수상자 임송자와 특별상 수상자 김은희·정의철의 작업이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이 전시는 원로와 중견 작가의 작업을 함께 보여주며 지역 미술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10월에는 지역미술조명사업 Ⅲ가 열린다.
이 전시는 지역 미술의 역사와 현재를 조사·기록·발굴하는 정책형 기획전이다. 특정 작가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가 아니라 지역 미술의 흐름을 장기적 관점에서 조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역미술조명사업은 연속적인 조사와 전시를 통해 지역 미술 생태계를 기록하는 역할을 한다.
상설 운영되는 열린수장고 소장품 기획전도 함께 운영된다.
열린수장고는 미술관이 소장한 작품을 안정적으로 공개하는 전시 형식이다. 연구와 보존 과정을 시민과 공유하는 성격을 갖고 있으며, 스텔라 수진과 배성호 작가의 개인전 형식으로 대표 소장품을 재구성해 선보인다. 이를 통해 소장품이 단순한 보관 대상이 아니라 전시를 통해 지속적으로 활용되는 자산임을 보여준다.
이처럼 2026년 전시는 대형 기획전, 컬렉션 전시, 어린이미술, 지역 작가 전시, 지역미술사 전시가 연중 일정 속에 배치된 구조다. 상반기에는 워홀전과 신소장품전, 어린이미술기획전이 이어지고, 여름에는 이중섭전과 청년작가지원전, 이동훈미술상 전시가 집중된다. 하반기에는 지역미술조명사업과 열린수장고 전시가 전시 일정의 흐름을 이어간다. 각 전시는 서로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연간 일정 속에서는 하나의 연속된 전시 체계를 이룬다.
윤의향 대전시립미술관장은 "2026년은 대전시립미술관이 국제적 시각과 지역적 책임을 동시에 점검하는 해"라며 "앤디 워홀과 이중섭이라는 두 축의 전시를 통해 세계 미술과 한국미술의 중요한 지점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고, 공공미술관이 무엇을 질문하고 축적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주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