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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설계] 김지철 충남교육감 "모두가 함께 가꾸는 '공동재' 학교 만들 것"

오현민 기자

오현민 기자

  • 승인 2026-01-19 01:05

신문게재 2026-01-19 3면

김지철 교육감님 사진1
김지철 충남교육감. /충남교육청 제공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재임 11년 6개월 동안 '행복한 학교, 학생중심 충남교육'을 일관된 비전으로 제시해 왔다. 학생이 미래를 위해 현재를 유예하는 존재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삶과 배움을 설계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 완료한 완전 무상교육 실현, 혁신교육의 제도화, 미래교육 기반 구축은 이러한 신념의 결과물이다. 임기 마지막을 향하는 지금도 김 교육감은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을 강조하고 있다.

행정통합 논의 속에서도 교육자치의 원칙을 지키고 청렴과 책임으로 신뢰받는 교육행정을 완성하겠다는 각오 내세운 충남교육과 김지철 교육감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충남교육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핵심 가치는 무엇인지?

▲오늘날 우리 학생의 학습과 삶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분주하다. 우리나라 아동과 청소년 삶의 만족도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라는 것은 잘 알려졌다. 우리 학생들은 미래를 위해 행복을 유예하고 있다. 충남교육은 학생들이 미래를 위해 현재를 무조건 견디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를 바꾸는 힘을 기르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 우리 교육청이 학생 주도성을 꾸준히 강조해 온 것도 바로 이러한 까닭이다.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과 삶을 스스로 기획, 실행, 성찰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돕는 것, 그것은 교육의 출발이자 목표다.

'행복한 학교, 학생중심 충남교육'. 이는 재임 기간 동안 변치 않았던 충남교육의 비전이자 가치다. 앞으로도 충남교육은 교육의 기본이 존엄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며,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에게 행복한 공간이 되는 학교,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보고서에서 제안한 것처럼, 누구나 누리는 '공공재(public goods)'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꾸는 '공동재(common goods)'로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3선 교육감으로서 긴 시간 충남교육을 이끌었다. 소회는?

▲지난 11년 6개월 동안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변화하는 충남교육을 위해 쉴 새 없이 달려온 여정이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삼고, 모든 활동이 아이들의 행복을 향하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던 그 마음,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제 마지막 6개월이 남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도 있지만, 함께 거두고 이룬 변화와 성취가 적지 않다. 특히 그동안 혁신 교육의 완성과 탄탄한 미래교육 기반 구축을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해왔는데 그 성과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 충남교육공동체의 전폭적 응원과 지지가 없었더라면 결코 이루지 못할 일이다.



앞으로 남은 시간도 거주지역, 가정환경, 이주배경학생, 장애 유무 등에 관계없이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학생 한 명 한 명의 특성과 요구를 반영하는 '모두에게 특별한 미래교육'을 위해 변함없이, 성실히 걸어가겠다. 지나온 11년보다 남은 1년이 더욱 소중하다는 마음으로 그 매듭을 잘 지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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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철 충남교육감. /충남교육청 제공
-약 12년간 교육감을 맡으면서 충남교육의 변화된 점을 소개하자면?

▲학생 중심, 현장 중심, 미래 중심의 교육으로 도약한 11년 6개월은 충남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만든 시간이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충남교육은 협력과 연대를 기틀 삼아 혁신의 제도화, 미래교육의 체계화, 지속가능한 교육공동체의 완성을 위한 궤적을 그려왔다.

제1기(2014년 7월~2018년 6월)에는 자율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학교혁신과 교육자치의 기반을 마련한 시기였다면, 제2기(2019년 7월~2022년 6월)는 혁신을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고,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미래교육 기반 구축을 본격화한 시기였다. 그리고, 현재 제3기(2023년 7월~2026년 6월)는 혁신교육의 완성기이자 미래교육 실현기라고 말할 수 있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충남교육의 11년 6개월은 혁신교육의 실험에서 미래교육의 체제화로 이어진 여정이었다. 혁신의 완성에서 미래의 정착으로 나아가고 있는 지금, 기존 정책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우리 학생 한명 한명의 빛나는 내일을 준비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주요 과제를 발표했다. 핵심 내용을 간략히 설명한다면?

▲올해 충남교육은 그동안 가꾸어 온 혁신교육의 대지 위에서 충남 미래교육의 지평을 더욱 굳건히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맞춤교육·보편교육·미래교육을 이어가기 위한 12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고, 그 중 핵심 정책으로는 먼저 문해력교육과 독서·인문교육으로 기초학력 보장에 주력하겠다. 문해력 교육을 획기적으로 강화, 독서·인문교육을 활성화해 아이들의 사고력을 확장하고, 삶의 깊이를 더하겠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문해력교육과 독서·인문교육을 촘촘한 기초학력 보장으로 연결하겠다.

둘째, 인성교육과 관계 중심 생활교육으로 세계시민교육을 정립하겠다. 인성교육을 모든 교육과정의 중심에 두고, 갈등을 관계 성장의 기회로 삼아 대화와 공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회복적 생활교육을 학교 현장에 깊이 뿌리내리겠다.

셋째, 인공지능교육과 교육안전망 구축으로 미래교육 기반을 완성할 것이다. 디지털 교육 체계를 확립함과 동시에, 두터운 교육 안전망을 구축해, 학교가 모두에게 행복한 삶과 학습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기술은 앞서가고 복지는 두터운 충남교육, 첨단 기술과 따뜻한 돌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미래 교육의 토대를 완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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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철 충남교육감. /충남교육청 제공
-충남교육청의 청렴도가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쇄신 방안은?

▲지난해 우리 교육청은 시·도교육청 최초로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37001) 인증을 취득하고, 고위공직자 청렴 리더십 교육, 직종별 맞춤형 청렴 교육 등 다양한 청렴 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나 일부 학교의 불미스러운 사례로 종합 청렴도가 하락해 교육감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올해는 전 교직원이 청렴을 최우선 가치로 인식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겠다.

먼저, 국민권익위원회 청렴 컨설팅 참여를 통해 하락 원인을 분석하고, 우수기관 사례를 검토해 우리 교육청 여건에 맞게 적용하겠다. 또한, 부패 경험률 감점 요인에 대해서는 취약 분야 사전 점검과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을 내실 있게 운영해 부패 예방 체계를 업무 전반에 뿌리내리겠다. 아울러, 사례 중심 청렴교육을 강화하고 점검과 환류를 병행해 실제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무엇보다, 갑질, 직장 내 괴롭힘, 공직자 부패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 없이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 조치해 공정하고 신뢰받는 교육 행정을 구현하겠다. 이번 청렴도 하락을 조직 쇄신의 출발점으로 삼아 교육감으로서 끝까지 책임지고 변화를 이끌어가겠다.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추진되면 교육자치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대응전략은?

▲그 동안 우리 교육청은 교육 자치의 본질과 원칙을 분명히 하고, 법안 제정을 비롯해 통합 추진의 모든 과정에서 교육 공동체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개진해 왔다.

이를 위해 교육부 및 대전교육청과 긴밀히 소통하며 행정통합 논의 동향을 공유했고, 교육 분야가 논의 과정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협의해 왔다. 특히 교육부와는 실무회의 등을 통해 교육의 특수성과 공공성이 충분히 고려될 수 있도록 조율했다.

또한, 지난 13일에는 교육부장관과 간담회에서, 14일에는 국회 방문을 통해 특별법안 마련 과정에서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교육감 선출 방식, 교육청 감사권, 교육재정 교부방식 등은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검토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는 과정에 대비해 원활한 추진과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15명 규모의 통합추진단을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교육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면서, 무엇보다 학생과 학교 현장을 중심에 두고 통합이 추진돼야 한다는 원칙을 끝까지 지켜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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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철 충남교육감. /충남교육청 제공
-교육 현장 변화를 위해 추진했던 것 중 기억에 남는 점과 아쉬움이 남는 점은?

▲함께 이루고 거둔 것이 적지 않기에 여러 성과가 기억에 남지만, 전국 최초로 '완전 무상교육'을 실현한 일을 들고 싶다. 2022년 전국에서 최초로 유치원 유아교육비 전액 지원, 중학교 신입생 무상교복 지원, 고등학교 수업료 지원과 무상급식을 통해 공사립 구분 없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완성했다.

무상급식·무상교복·무상교육의 '3대 무상정책'을 통해 교육의 공공성과 형평성을 강화하는 보편적 교육복지를 실현한 것은 우리 교육청의 철학과 지향을 잘 보여준 정책이다.

물론 매 순간 최선을 다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아쉬움은 남기 마련이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는 재임하는 내내 무거운 과제였다. 학교 신설로 지역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농촌 유학 추진으로 작은 학교에 활기를 불어넣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인구 구조의 급변과 지역 공동화 현상 앞에서 그 성과가 충분했는지는 고민이 남는다.



-끝으로, 그동안 충남교육을 믿고 지지했던 학부모, 도민들에게 한마디?

▲지난 11년 6개월은 충남교육의 체질을 개선하고 미래 교육의 기틀을 다지는 데 매진했던 시간이었다. 참학력 신장과 학교혁신,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를 지향하며 학생 중심 교육을 꽃피우고자 노력했고, 미래 교육의 씨앗을 뿌려 다가올 시대에 우리 아이들이 주역이 될 수 있는 역량도 키웠다. 우리 아이들이 더 큰 꿈을 꾸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충남교육은 끊임없이 나아갈 것이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교육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함께 풀어야 할 새로운 교육적 과제들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남은 임기 기간에도 현재에 안주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초심의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의 참된 배움과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속적인 참여와 응원을 부탁드린다.
대담=최재헌 내포본부장·정리=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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