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 광주/호남

정현영 고창군 대산면장 “주민들이 바로 느낄 수 있는 변화 중요"

현장에서 듣고 현장에서 답을 찾다

전경열 기자

전경열 기자

  • 승인 2026-01-20 11:10

신문게재 2026-01-21 36면

20260119_113744(0)_530875695345974
정현영 고창군 대산면장./전경열 기자
정현영 고창군 대산면장은 최근 고향인 대산면으로 부임한 뒤, 마을 곳곳을 직접 돌며 주민들과 마주 앉아 생활 속 불편과 지역의 과제를 듣고 있다. 그는 "면 행정의 답은 책상 위가 아니라 현장에 있다"며, 주민들과의 대화를 행정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정 면장은 면 행정의 구조적 한계를 먼저 짚었다."면은 자체적으로 복지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단위는 아니다.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면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사회단체의 변화다.

최근 체육회와 의용소방대 등 주요 사회단체 회장단이 교체되면서, 이·취임식을 간소화하고 절감된 비용을 성금으로 기탁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신협과 체육회 관계자들의 자발적인 기부도 더해졌다.

정 면장은 "이 성금들을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연계해 경로당 안전바 설치처럼 당장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불편부터 해결하고 싶다"며, "큰 사업보다 주민들이 바로 느낄 수 있는 작은 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면장이 부임 후 마을을 순회하며 들은 주민 요구는 비교적 분명했다. 농로 포장과 배수로 정비, 상수관로 공사 이후 미완으로 남은 도로 덧씌우기, 고령자들이 이용하는 경로당 진입로 안전 문제 등이다. 특히 대산면 남부권 주민들 사이에서는 상대적인 소외감도 적지 않았다.

정 면장은 "면 소재지가 북쪽에 있다 보니 남쪽은 늘 뒤로 밀린다는 인식이 있다"며, "영광과의 비교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다. 사업 배정 과정에서 그 목소리를 충분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서점마을(책마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면장은 "외지에서 들어온 분들이 자기 땅을 내놓고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군 단위 공동체 사업과의 연계를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말 방문객이 늘고 있는 만큼, 대산면 내 식당과의 연결, 이정표 설치 등 생활형 관광 인프라보완도 과제로 꼽았다. "이정표 하나 없어 길을 헤매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련 부서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농업 피해 민원과 관련해서는 주민들의 쓴소리도 이어졌다. 침수 피해 등 현장에서 담당 공무원이 피해 여부를 단정적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 면장은 "피해 판단은 제도와 절차에 따라야 하지만, 그 이전에 충분히 듣고 공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접수 단계에서부터 주민이 좌절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산면이 품목별 농업 법인과 공동체 조직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는 점도 짚으며, "앞으로는 개인이 아닌 공동체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각종 사업과 지원에서 더 불리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현영 면장은 행정의 방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가 정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그는 2월 중 사회단체 임원 확대 회의를 열어 대산면의 발전 방향을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각각은 열심히 하는데, 함께 움직이는 힘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 "이제는 대산 사람들의 뜻을 모으는 역할부터 해보겠다"고 밝혔다.

대산 출신 면장의 귀환은 단순한 인사 이동을 넘어, '현장에서 듣는 행정'이 실제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고창=전경열 기자 jgy36712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