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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주차가 전통시장 상권 발목 잡았다.”

전통시장 주차장, 현금 수납 논란 해소 뒤 무료 주차장 관리 공백 속 장기 주차로 상인들 피해 호소

전종희 기자

전종희 기자

  • 승인 2026-01-20 13:13
도로에 이중 주차중인 차량들
비상등까지 켜 놓고 주차를 한 차량 사진(사진=전종희 기자)
제천시가 전통시장 활성화와 시민 편의 증진을 명분으로 시행한 전통시장 노상주차장 부분 무료화 정책이 시행 이후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다. 전통시장 주차관리원이 현금만을 받는 운영 방식으로 문제가 제기된 뒤 요금 징수를 전면 폐지했지만, 관리 대책이 뒤따르지 않으면서 주차장이 사실상 장기 주차 공간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본지 취재 결과, 전통시장 인근 노상주차장 곳곳에는 아침부터 밤까지 차량이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 쉽게 목격됐다. 일부 차량은 수일간 동일한 자리에 주차된 채 방치돼 있었고, 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주변을 여러 차례 돌다 이중으로 주차하는 위험천만한 모습과, 주차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 재차 확인됐다. 주차관리원들의 현금 수납 방식은 그동안 꾸준히 문제로 지적이 돼 왔다. 카드나 간편결제가 불가능해 시민 불편이 컸고, 이에 대한 민원이 지속이 되자 제천시의회 송수현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고, 이후 제천시는 요금 징수를 중단하고 무료 주차로 전환했다. 그러나 무료화 이후 주차 공간에 대한 통제는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남천동 주차장에 이중으로 주차된 차량
무료 주차장 이후 주차 공간이 없어 이중으로 주차를 한 차량이 보인다(사진=전종희 기자)
시장 상인들은 정책 시행 이후 체감 경기가 더욱 악화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한 상인은 "시장을 찾는 손님을 위해 만든 주차장인데, 지금은 인근 직장인이나 주민들의 장기 주차로 가득 차 있다"며 "주차할 곳이 없다고 그냥 돌아가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현금만 받던 문제를 해결하겠다더니, 결과적으로 상인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시장을 몇 바퀴나 돌았는데 결국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하고 돌아가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시민들 역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전통시장을 찾았다는 한 시민은 "장을 보러 왔는데 주차할 자리가 없어서 그냥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며 "무료 주차라 좋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용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주차 시간 제한 안내나 장기 주차에 대한 계도·단속 안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주차 공간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최소한의 관리 장치조차 마련되지 않으면서, 공공 주차장이 사실상 무제한 사용이 가능한 개인적인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시민 편의를 위해 추진된 정책이 관리 공백 속에 오히려 상권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제천시가 무료 주차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와 함께 실효성 있는 관리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천=전종희 기자 tennis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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