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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친환경 벼 계약재배 단지 농업교육

저탄소 농업·바이오차 활용·학교급식 수급 개선 현안 논의

전경열 기자

전경열 기자

  • 승인 2026-0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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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친환경 벼 계약재배 단지에서 지난 20일 진행된 농업교육./전경열 기자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친환경 벼 계약재배 단지 농업교육이 지난 20일 오전 10시, 고창 한결 영농조합법인 RPC에서 열렸다.

이번 교육은 친환경 쌀 생산 확대와 저탄소 농업 실천 방안, 농산물 수급 구조 개선 등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친환경 벼 재배 농가와 단지장, 행정 관계자들이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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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친환경 벼 계약재배 단지에서 지난 20일 진행된 농업교육./전경열 기자
이날 박종대 고창 한결 영농조합법인 RPC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친환경 쌀은 행정과 농가, RPC가 함께 노력해야 안정적인 판로와 가격이 유지될 수 있다"며 "RPC가 수익을 내면 다시 농가에 환원하는 구조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울 친환경 학교급식이 3년 재선정돼 2028년까지 공급이 확정됐고, 제주도 학교급식 역시 재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는 친환경 농가들의 노력과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친환경 쌀 생산량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 수급과 마케팅에 어려움이 있다"며 "학교급식, 대형 유통업체, 수출까지 연중 안정적인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국가별 친환경 인증 기준 차이로 인해 수출이 쉽지 않은 현실도 함께 언급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김학응 제노아그로 대표이사가 강사로 나서 저탄소 농업과 바이오차 활용 방안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바이오차는 바이오매스를 고온에서 열분해해 만든 탄소 자재로, 원료와 제조 방식에 따라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며 "축분 기반 바이오차가 아닌, 나무와 농림부산물을 활용한 목질계 바이오차가 친환경 농업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김 대표는 "고온에서 생산된 바이오차는 미세 기공이 많아 토양 내 산소 공급과 미생물 증식에 효과적이며, 비료 성분을 흡착해 필요할 때 서서히 방출하는 완효성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염류 피해가 발생하는 간척지나 물 관리가 어려운 논에서도 토양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바이오차는 토양이 숨 쉬게 만드는 자재"라고 표현했다.



바이오차 투입은 저탄소 농업 프로그램과 연계돼 ha당 국비 36만4천 원 전액 지원이 가능하며, 농가의 별도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간담회에서는 농가들의 현실적인 애로사항도 이어졌다. 농가들은 "친환경 쌀은 제초 작업과 관리가 반복돼 노동 강도가 높고, 여름철 논두렁 작업은 고령 농가에게 큰 위험"이라며 공공근로 인력이나 외국인 근로자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또한 학교급식 납품 과정에서 발생하는 품종 수급 불안과 가격 역전 현상도 문제로 제기됐다. 일부 농가는 "신동진·수광 등 품종별 수요 차이로 친환경 쌀이 일반 쌀보다 낮은 가격을 받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친환경 농가의 소득 안정 장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기 친환경 재배로 인한 토양 지력 저하 문제도 언급됐다. 농가들은 "수십 년간 친환경 농사를 짓다 보니 토양이 약해지고 병해충에 취약해진다"며 "미생물 활용과 토양 회복 기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김용진 고창군 농촌활력과장은 "오늘 제기된 품종, 수급, 노동력, 토양 문제를 모두 기록해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수매 장려금과 지원 단가를 결정할 때 품종 차이와 시장 구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친환경 인증 면적과 지원 기준 중 현장과 맞지 않는 부분은 지침을 검토해 수정하겠다"며 "친환경 농가가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행정이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농업교육은 친환경·저탄소 농업 확대를 위한 기술 교육을 넘어, 농가와 RPC, 행정이 함께 현실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소통의 장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창=전경열 기자 jgy36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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