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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갯벌 바다가 남긴 생명의 자리 우리동네 풍경

박현규 고창군 사진작가협회장 촬영

전경열 기자

전경열 기자

  • 승인 2026-02-23 11:09

신문게재 2026-02-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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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심원면 만돌리 갯벌./박현규 작가 제공
전북특별자치도 서남단에 위치한 고창군 해안은 하루 두 번, 바다와 땅이 숨을 고르는 곳이다. 밀물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광활한 갯벌이 드러나고, 그 위에 조류(潮流)가 빚어낸 독특한 곡선이 새겨진다.

만돌리 갯벌 위에 형성된 '훅형 사취(沙嘴)'는 보이지 않는 물길의 힘이 오랜 시간 쌓아 올린 자연의 조형물이다.



이 일대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고창 갯벌의 핵심 구간 중 하나로, 다양한 저서생물과 철새들의 보금자리이자 해양생태계의 보고(寶庫)로 평가받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이름을 올린 한국의 갯벌 가운데서도 고창은 비교적 원형이 잘 보전된 지역으로, 학술적·생태적 가치가 높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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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심원면 만돌리 갯벌./박현규 작가 제공
끊임없이 변화하는 해안선, 계절과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표정을 달리하는 갯벌은 단순한 관광 자원이 아닌 '살아 있는 생태계'다. 작은 게 한 마리, 조개 한 알이 모여 생명의 순환을 이루고, 그 위를 날아오르는 철새가 또 다른 생명의 고리를 완성한다. 고창의 바다는 그렇게 오늘도 조용히 숨 쉬고 있다.

박현규 고창군 사진작가협회장은 이번 만돌 갯벌 촬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훅형 사취는 단순한 모래언덕이 아니라, 바다와 조류가 함께 써 내려간 시간의 기록입니다. 카메라에 담긴 한 장의 사진은 자연을 소비하는 이미지가 아니라,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생명의 현장입니다.

"이어 그는 "고창의 갯벌은 변화 속에서도 균형을 유지해 온 자연의 힘을 보여준다"며 "이 소중한 생태 자산을 다음 세대에 온전히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고창군은 갯벌 보전과 생태관광의 조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자연과 공존하는 정책 기조 아래 생태해설 프로그램과 환경교육, 탐방 인프라 개선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보전 속 활용'이라는 원칙을 이어가고 있다.

바다가 남긴 생명의 자리, 만돌리 갯벌. 그 위에 새겨진 곡선은 단순한 지형이 아니라 자연의 순환을 향한 존중의 메시지다.변화와 성장, 미래를 여는 고창. 고창의 갯벌은 오늘도 조용히 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고창=전경열 기자 jgy36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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