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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열 중도일보 호남본부 국장 |
최근 몇 달 사이 고창군을 비롯해 인근 지역까지 행정과 특정 사안을 둘러싼 비판성 기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비판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과정이 얼마나 충분한 취재와 확인을 거쳤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내용이 유사한 기사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일부는 기존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로 재생산되면서 지역사회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언론의 역할은 감시와 비판이다.
그러나 그 출발점은 언제나 현장이어야 한다.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관계자의 설명을 확인하며 사실을 교차 검증하는 과정이 있어야 기사로서 신뢰를 얻는다. 자료만으로 만들어진 의혹 제기나 맥락이 빠진 정보 전달은 공익적 비판이라기보다 또 다른 혼란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
정보공개청구 제도 역시 마찬가지다.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는 개선을 위한 방향 제시로 이어질 때 의미가 있다. 그러나 부분적인 내용만 강조되거나 갈등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소비될 경우 제도의 취지와는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더 우려되는 현실은 이러한 기사들이 SNS와 페이스북,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 된다는 점이다. 기사 형식을 갖췄다는 이유만으로 사실 여부에 대한 검증 없이 공유되면서 군민들은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주장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정보는 넘치지만 신뢰는 줄어드는 상황이다.
얼마 전 군수실에서 지역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변화와 성장을 목표로 다양한 행정 정책을 추진하며 지역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모습 속에서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정보 혼란이 행정 신뢰까지 흔드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이 글은 특정 사안을 다루는 기사가 아니라 기자로서 느낀 문제의식을 기록하는 기자수첩으로 남기고자 한다.
행정은 평가받아야 하고 언론은 감시해야 한다.
그러나 감시는 사실 위에서만 설득력을 가진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반복될수록 행정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신뢰가 흔들린다. 결국 피해는 군민에게 돌아간다.
현장에서 묵묵히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다. 발로 뛰며 기록한 기사와 충분한 검증 없이 생산된 정보가 같은 무게로 소비되는 현실은 언론 스스로에게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언론의 이름은 영향력인 동시에 책임이기 때문이다.
선거철일수록 지역사회에 필요한 것은 더 강한 주장보다 더 정확한 사실이다. 군민의 판단을 돕는 정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기록, 그리고 책임 있는 보도가 지금의 고창에 더욱 절실하다.
기사다운 기사, 확인된 사실에 기반한 보도, 군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가 중심이 되는 선거 문화가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언론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그 자유는 신뢰 위에서만 지속 될 수 있다. 지금 고창에 필요한 것은 소음이 아닌 사실이며 경쟁이 아닌 책임 있는 기록일 것이다.
고창=전경열 기자 jgy36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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