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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월세 매물 1년 새 절반 이상 줄어… 전국서 감소율 두 번째

대전 월세 매물 1168건, 1년 새 57.7% 줄어
월세가격지수도 오름세 지방 평균 웃돌아
전월세, 매매 이동 없어… 전세사기도 영향

조훈희 기자

조훈희 기자

  • 승인 2026-03-25 16:46

신문게재 2026-03-26 5면

대전 지역의 전·월세 매물이 1년 전보다 절반 이상 급감하며 세입자들의 주거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특히 월세 매물 감소율은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세 사기 우려와 신규 입주 물량 부족으로 인해 기존 세입자들이 이동 대신 재계약을 선택하면서 심각한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매물 부족의 영향으로 대전의 월세 가격은 지방 평균을 상회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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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전 부동산시장에서 전·월세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세입자들의 주거 불안이 커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전세 물건이 부족할 경우 월세가 대체 역할을 해왔지만, 전세사기 등의 여파로 전세를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되면서 월세 수요까지 급증했기 때문이다.

25일 부동산 실거래가 분석사이트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지역 월세 매물은 1168건으로 1년 전(2760건)보다 57.7% 감소했다. 이는 세종(-64.2%)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자치구별로 살펴봐도 감소세는 뚜렷했다. 대전 중구의 월세 매물은 163건으로 1년 전(622건) 대비 73.8% 급감했다. 이는 전국 시군구 중 서울 성북구(-77.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감소율이다. 동구는 118건으로 전년(347건)보다 66% 하락했고, 서구는 443건으로 1년 새 651건 줄어 59.6% 감소했다. 대덕구도 71건으로 전년(166건)보다 57.3% 줄었다. 유성구는 373건으로 1년 전(531건)보다 29.8% 매물이 빠졌다.

월세 매물이 줄면서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대전의 월세가격지수는 105.4로 전년 동월(104.3)보다 소폭 올랐다. 이는 지방 평균(103.6)을 웃도는 수치다.

대전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전세와 월세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 매물 역시 1년 새 62.8% 줄어든 1360건에 그쳤다.



월세 매물이 줄어드는 이유로는 신규 입주 물량 감소와 세입자의 이동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월세는 전세로, 전세는 매매로 이동하면서 신규 매물이 나와야 하는데 재계약 수요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전세 매물 감소와 맞물려 전셋값이 오르면서 전세 수요의 월세 이동으로 수급 불균형이 커지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 여기에 1인 가구 증가와 전세 사기에 따른 영향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결혼을 앞두고 전셋집을 알아보고 있는 직장인 김 모 씨는 "대출도 어렵고,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안 좋아서 매매보다는 전세를 알아보고 있는데, 전세 매물이 없어 주거 범위를 넓혀서 알아보고 있다"며 "괜찮다 싶은 곳은 전세가 나오자마자 빠지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유석 대전과기대 부동산재테크과 교수는 "전월세가 전체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고, 전세의 경우는 전세 사기 영향으로도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불안하다 보니 전세에서 매매로 넘어가야 하는 세입자들이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어서 결국 월세도 전세와 마찬가지로 매물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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