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사설

[사설] 국힘, 공천 반발 등 끊임 없는 '혼란'

  • 승인 2026-03-29 13:16

신문게재 2026-03-29 19면

국민의힘이 지방선거를 두 달 남짓 앞두고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혼란이 점입가경이다. 등장부터 군복이 연상되는 야전상의를 입어 입줄에 오른 이정현 중앙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 과정은 '혁신'이 아니라 갈등과 혼선을 야기하며 선거 리스크가 되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6선의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27일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충북지역의 공천 반발도 심각하다. 현직인 김영환 충북지사가 컷오프된 뒤 가처분 신청과 삭발로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예비후보인 윤희근 전 경찰청장은 26일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충북지사 경선은 '내정설'이 나도는 김수민 전 의원과 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윤갑근 변호사 2명만 남게 됐다. 역시 현직인 이범석 청주시장은 컷오프 결정이 나오자 "자멸 행위"라며 재심 등 불복 의사를 밝혔다.



국힘 공관위의 불투명한 공천 과정과 기준에 혼란이 가중되며 당 지지율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27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19%로, 더불어민주당 46%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텃밭이라는 대구는 김부겸 전 총리가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하면, 국힘 후보가 누가 되든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상황이 이렇자 장동혁 대표의 선거 지원조차 기피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하다.

과거 폭행 등 물의를 빚은 개그맨 이혁재 씨가 국힘 청년 비례대표 후보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참여, 청년이 아닌 이 씨가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국민 정서를 무시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선거는 비전 제시를 통해 수권정당의 가능성을 확인받는 절차지만, 국힘은 내홍으로 밤낮을 지새며 국민이 등을 돌리고 있다.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의 리더십 실종에 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겠느냐는 현장의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지방선거 참패를 작정한 것이 아니라면 각성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