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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대 SW중심대학사업 탈락에 STU까지 삐걱…대학 경영력 시험대

대학본부 강한 추진 의지, 대학 발전 위한 타개책 필요

정바름 기자

정바름 기자

  • 승인 2026-04-01 17:33

신문게재 2026-04-02 6면

국립한밭대학교가 약속한 단과대학 신설 미이행으로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사업에서 전국 최초로 중도 탈락하며 80억 원의 예산을 잃게 되었고, 신규 인공지능 사업 지원 자격까지 박탈당했습니다.

이는 글로컬 대학 탈락과 통합 무산에 이은 연쇄적 부진으로 대학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음을 의미하며, 야심 차게 추진 중인 과학기술중심대학 모델마저 내부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 사업의 잇따른 실패와 학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대학 본부의 강력한 쇄신과 실질적인 자구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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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밭대 전경
국립한밭대가 충남대와의 통합 무산, 교육부 글로컬 대학 탈락에 이어 최근 연간 20억 원 지원 규모의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 사업에서도 전국 대학 중 처음으로 중도 탈락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전화위복 차원에서 서울과기대, 국립금오공대와 함께 협의 중인 과학기술중심대학(STU) 특성화 모델 역시 잡음이 커지고 있어 오용준 총장과 대학본부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1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SW중심대학사업 평가 과정에서 한밭대가 기한 내 사업 계획 일부를 이행하지 않아 지원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5년부터 지난 10년간 SW 중심대학 사업이 이뤄졌지만, 전국적으로 중도탈락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IITP의 설명이다.

앞서 한밭대는 2022년 과기정통부 SW중심대학사업 일반 트랙에 신규 선정돼 8년간(4년+2년+2년) 연간 20억 원씩 총 150억 원 지원 수혜가 예정돼 있었다.

당시 한밭대와 함께 카이스트, 국민대, 숙명여대 등이 선정됐고 지난 10년간 충청권에선 13곳의 대학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 사업은 소프트웨어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환경과 산학협력 등을 지원한다.

하지만 사업 4년 차인 지난해 말 IITP가 실시한 단계 평가 뒤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한밭대는 남은 사업비 80억 원가량을 받지 못하게 됐다. 총장 서명까지 찍힌 주요이행확약서에 2023년 'SW 융합 단과대학'을 신설하겠다고 명시했으나 지난 4년간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IITP 관계자는 "그동안 매년 점검을 나가 대학 측에 의무사항이라 이행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안내했지만, 결국 단계 평가 때까지 진행하지 못해 지원을 중단했다"라며 "그동안 주요이행확약서를 지키지 못한 대학은 거의 없었고, 평가위원들도 불이행 사유에 대해 납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원을 종료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 여파로 한밭대는 신규사업인 '인공지능(AI) 중심대학' 지원도 어려워졌다. IITP는 AI 중심대학사업 대학 선정 과정에서 SW중심대학 최종·단계 평가 점수가 60점 미만인 대학은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방침을 내놨다.

앞서 교육부의 대규모 지원책인 '글로컬 대학' 선정 과정에서 탈락한 것에 이어 기존에 지원받던 정부 사업마저 중간에 탈락한 것은 대학 입장에선 뼈 아픈 대목이다.

한밭대 측은 "여러 가지 내부 사정으로 사업 기한 내 설립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맞다"며 "지연되긴 했지만, 올해 3월부터 AI 융합대학을 만들어 대학 차원에서 비중 있게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한밭대가 같은 국가중심 국공립대인 서울과기대, 국립금오공대와 역점 사업으로 내세운 'STU 모델'도 정부 제안 전부터 쉽지 않을 모양새다. 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 지역 거점국립대 9곳에 몰린 정부 지원 계획에 국중대 간 자구책으로 첨단과학기술 실무 인력 양성을 위한 특성화 모델을 기획했다. 하지만 최근 세 대학의 구상을 두고 수도권 일부 학생들이 연합대학 체제로 갈 것을 우려해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밭대에 따르면, 이들 대학은 기초 이론·SW(서울·서울과기대) → 응용 연구·실증(충청권·국립한밭대) → 실전 제조·현장 실습(경북권·국립금오공대)으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갖춘다는 내용의 기획안을 정부에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대학본부의 강력한 추진 의지와 대학 발전을 위한 고육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앞서 오용준 한밭대 총장은 중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과기 인재 양성을 위해 국가중심 국립대에 대한 정부의 집중적 재정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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