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설립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50년간 TDX, CDMA, 5G 등 국가 핵심 ICT 기술을 개발하며 대한민국이 정보통신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추격형 연구에서 선도형 연구로 진화해 온 ETRI는 확보한 원천기술을 표준화와 산업화로 연결하며 기술과 산업, 사회가 유기적으로 소통하는 혁신 구조를 정착시켰습니다.
창립 50주년을 앞둔 ETRI는 앞으로 6G와 초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을 설계하는 개방형 혁신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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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RI 50년 대표 성과 (이미지=ETRI 제공) |
ETRI의 지난 50년은 단순한 기술 개발의 역사를 넘어 산업과 사회 전반의 변화를 이끈 과정이었다. 전화와 통신망 등 국가 기간 인프라 구축에서 출발해 표준화, 특허, 기술이전, 공공서비스 적용까지 '기술-산업-사회'의 확산 구조를 만들었다.
ETRI의 연구는 시대 변화에 따라 뚜렷한 진화를 보여왔다. 1980~1990년대에는 기간망 국산화와 상용화를 중심으로 한 추격형 연구가 중심이었다면, 2000년대 이후에는 국제표준과 원천기술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형' 연구로 전환됐다. 최근에는 단일 제품과 장비 개발을 넘어 데이터, 플랫폼, 소프트웨어 중심의 연구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며 '개방형 혁신 생태계' 전략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지난 반세기 대한민국 ICT 산업 발전을 이끌어온 ETRI의 주요 연구성과와 기술 혁신의 흐름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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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M DRAM 시제품 모습 (사진=ETRI 제공) |
ETRI의 50년은 기술 발전 단계에 따라 뚜렷한 변화의 흐름을 보여준다.
먼저 1976년부터 1985년까지는 연구 기반 구축과 기술 국산화의 시기였다. 이 시기 ETRI는 전전자교환기, 반도체, 컴퓨팅 등 핵심 기술의 기초 역량을 축적하며 국가 핵심 기술 개발의 토대를 다졌다. 연구 인프라와 대형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축적되면서 이후 국가 핵심기술 개발을 감당할 수 있는 기반도 함께 마련됐다. 이 기반은 1986년 이후 통합 ETRI 출범, TDX 상용화 확산, 이동통신 도전과 같은 대형 과제를 감당할 수 있는 체력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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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RI 연구진이 개발한 TDX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ETRI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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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MA 세계 최초 사용화 서비스 현장 모습 (사진=ETRI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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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초 휴대 인터넷 Wibro 시스템 개발 성과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ETRI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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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세대 무선인터넷 LTE 세계 최초 개발 시연 모습 (사진=ETRI 제공) |
2020년대 들어서는 6G와 초지능 기술 중심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지상·공중·우주를 아우르는 통합 네트워크와 AI 기반 서비스가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으며 ETRI는 IMT-2030 6G 비전과 200Gbps급 6G 링크 시연, 오픈랜·AI-RAN, AI 공공서비스·헬스케어 실증 등 비전 제시부터 원천기술 개발, 표준, 실증, 산업화까지를 아우르는 복합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기술 성능뿐 아니라 신뢰성, 책임성, 개방성까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면서 연구개발 방식과 거버넌스 혁신도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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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K-UHD 세계 최초 지상파 개발 성과 (사진=ETRI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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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RI 연구개발 50년 정리 (표=ETRI 제공) |
ETRI의 연구성과는 산업 현장을 넘어 국민 일상 속 서비스와 제품으로도 확산돼 왔다. 대전 공공자전거 '타슈'의 과금 시스템과 고속도로 하이패스, 공인인증서, MPEG(MP4) 기반 동영상 압축기술, LED 응용 피부미용기기, 초등학교 영어학습 서비스 'AI펭톡'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CDMA, LTE, 5G, 와이파이, 인터넷 백본망, 고화질 TV방송, 음성인식, 자연어처리, AI 번역, 자율주행, V2X, 위성통신, 스마트팩토리, 정보보안, 클라우드·엣지 컴퓨팅 등으로 상용화 범위가 넓어지며 ETRI 기술은 산업과 사회 전반의 혁신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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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 LED 공정과 소재 기술을 연구 중인 ETRI 연구진 (사진=ETRI 제공) |
이 같은 구조는 민간이 단독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대형 실증, 장주기 원천기술 개발, 국제표준 선점 영역에서 공공 연구기관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기술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과 사회로 확산시키는 구조를 설계해 왔다는 점에서 ETRI 50년의 의미는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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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G를 위한 지상-위성 통합 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 중인 연구진 모습 (사진=ETRI 제공) |
특히 중소기업과의 협력, 국제 공동연구, 공공서비스 적용을 포함한 개방형 혁신 생태계 구축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기술의 지속가능한 산업화는 표준화와 지식재산 전략에서 비롯되는 만큼, 앞으로도 연구개발과 표준, 특허, 실증, 산업화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ETRI는 1980~1990년대 ITU, ISO 등 국제표준화 활동을 통해 국내 기술의 국제 정합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고 2000년대 이후에는 3GPP, ETSI, ITU-R 등 글로벌 표준 무대에서 요구사항 제안, 규격 반영, 표준특허 확보까지를 연구개발의 핵심 과정으로 내재화해 왔다. 표준화가 연구 종료 이후의 후속 절차가 아니라 연구 목표와 평가 체계에 포함된 동시 수행 과제로 자리 잡은 것이다.
방승찬 ETRI 원장은 "ETRI 50년사는 과거 성과의 기록을 넘어 미래 혁신을 위한 운영 원리를 제시하는 데이터베이스"라며 "앞으로도 국가 전략기술 개발과 산업 생태계 확산을 동시에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이 기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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