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가 닷새 만에 발견되어 생포를 시도했으나, 뛰어난 기력으로 포위망을 뚫고 다시 달아났습니다. 수색 당국은 이번 추적을 통해 늑구가 동물원 인근 야산에서 건강하게 활동 중임을 확인하고, 은신처를 좁혀 야간 재포획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다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포획에 실패하면서 현장 대응 역량에 대한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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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새벽 1시 41분께 대전 중구 무수동 348번지 일원에서 촬영된 늑구 영상 중 일부. (제공=대전시) |
이후 수색 인력은 14일 자정 무렵 늑구 위치를 특정한 뒤 오전 3시께 인간 띠를 형성하고 움직임이 잦아들기를 기다리며 마취총을 사용했지만 실패했다. 이어 오전 5시 51분께 물가에 있던 늑구와 대치하며 한 차례 생포를 시도했지만, 오전 6시 35분께 결국 늑구가 포획망을 뚫고 달아났다.
재추적에 나선 당국은 은신이 유력한 구역은 좁혔으나 정확한 위치까지 다시 확인하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늑구의 움직임이 다시 포착되기를 기다리며 수색을 이어가게 됐다.
그럼에도 이번 재포착은 탈출 이후 처음으로 늑구의 건강 상태와 활동성을 비교적 분명히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색 당국은 늑구가 지쳐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건강하고 생생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최진호 야생생물협회 이사는 "늑구가 쫓기는 과정에서 3~4m 높이의 고속도로 터널 옹벽을 오르고 인간 바리케이트를 뚫은 뒤 2m 이상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면 기력이 여전히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주간보다 야간에 활동성이 높은 만큼 안정화 상태를 거친 뒤 야간 수색을 통해 생포를 다시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9일 새벽 첫 포착 이후 나흘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외곽 이탈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이번 재포착으로 늑구가 여전히 오월드 인근 야산권에서 활동 중이라는 점도 확인됐다. 당국은 추정 은신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을 좁힌 정밀 추적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최현명 청주대 교수는 "늑대는 지형이 높아질수록 먹이활동을 포함한 이동에 부담을 느낄 수 있어 야산이나 농가길 등에서 모습을 드러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지속적으로 포착되는 지점이 동물원에서 약 2㎞ 안팎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일반적인 늑대 행동 반경에 비춰 짧은 거리여서, 동물원 주변을 맴돌거나 내부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4월 9일 새벽 첫 포착 당시 드론 배터리 문제로 추적이 끊긴 데 이어 이번에도 결정적인 순간 생포에 실패하면서 현장 대응 역량을 둘러싼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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