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통합대학 출범을 추진 중인 충남대와 국립공주대가 5월 교육부 신청서 제출을 앞두고 내달 초 구성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교명 선정과 본부 위치 등을 둘러싼 학생들의 이견이 팽팽한 상황입니다.
과거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낮은 학생 투표율과 찬성률, 그리고 유사 학과 통합 및 캠퍼스 이동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대학 본부의 투명한 정보 공개와 충분한 숙의 과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양 대학은 국립대 통합 선례를 참고해 갈등 관리와 효율적인 운영 체제 마련에 집중하고 있으며, 각 대학의 장점을 살린 이원화 캠퍼스 체제를 바탕으로 최종 합의안을 도출해 통합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 |
| 사진=중도일보 DB |
앞선 통합 관련 설문조사에서 학부생 투표율과 통합 찬성률이 저조했을 뿐더러 통합 교명과 대학본부 위치 등을 놓고 양교 학생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시한에 쫓겨 대학 통합이 '밀실 추진' 되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충남대와 국립공주대는 이달 본격적인 통합신청서 작성과 주요 쟁점 협의에 들어갔다. 양 대학의 통합 추진 일정을 살펴보면, 5월 초 공청회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대학구성원 의견 수렴을 위해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통합신청서 최종안 확정, 통합대학 출범일과 교명 선정·총장 선출(안) 등 실행 합의(MOA)를 체결해 5월 중으로는 교육부에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두 대학은 흡수 통합, 구조조정 방식이 아닌 '이원화 캠퍼스' 체제를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통합 방식에 대해선 '추진 중인 사안'이라며 대외적 언급을 자제해왔다.
당장 관건은 내달 초 이뤄지는 대학 구성원 대상 찬반 투표다. 통합신청서에 구성원 투표 결과를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부 '2025 글로컬 대학 30' 사업 선정 이후 양교 대학본부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수차례 열어왔으나, 학부생들의 혼란과 우려가 여전하다.
이에 최근 통합신청서 제출을 앞두고 두 대학의 총학생회·단과대학 학생회는 연이어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양교 학생들은 통합 시 새 교명 혹은 기존 교명 사용 여부, 대학본부 위치, 졸업장 캠퍼스명 표기 의견에 대해서도 입장 차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도 20여 개의 유사·중복 학과 통합 문제, 강제적인 캠퍼스 이동, 기숙사·교통 불편 등을 걱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대학본부의 충분한 설명이 부족하다"라며 통합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학생과의 숙의 과정 없이 통합을 추진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2월 글로컬 대학 30 사업 신청을 앞두고 두 대학이 통합 기반 사업 추진 찬반 여부를 물은 설문조사에서도 학생과 교수, 직원 등 전체 구성원 동의율은 절반을 넘겼으나, 학생만 따지면 저조한 수준이었다.
당시 충남대의 경우 학생은 총 선거인(2만 959명)의 8.97%만 투표에 참여했고 이마저도 15.3%만 통합 추진을 찬성했다. 공주대 역시 학생 총 선거인(1만 3770명) 중 투표율은 12.9%에 불과했으며, 통합 기반 추진 동의 역시 45.2%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
여기에 통합 시 공주대 캠퍼스 주변 상권 침체와 공동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란 공주 지역사회의 불신도 해소하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강원대-강릉원주대', '충북대-한국교통대' 등 최근 국립대 통합 선례들이 늘었다는 점이다. 통합 대학들의 학사 구조 개편과 쟁점·갈등 관리, 후속 조치, 통합 이후 상황을 들여다보고 최선책과 타협점을 찾는 것이 향후 과제다.
김정겸 충남대 총장은 4월 1일 취임 2주년 언론간담회에서 양 대학 통합 추진 과정에서의 구성원 소통을 강조하며 "기본적으로 각 대학이 가진 장점과 고유문화를 유지하면서 효율성 있고 지속 가능한 운영 체제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