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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청장 선거 ‘단일화 변수’ 요동…與 "범진보 원팀" 野 "보수 결집해야"

황인호 “진보 진영 하나 됐다”…‘반보수 연대’ 전면화
박희조 '정치쇼” 비판 무소속 한현택과 단일화 설득

최화진 기자

최화진 기자

  • 승인 2026-05-11 16:51

신문게재 2026-05-12 3면

조국혁신당 윤종명 후보가 사퇴 후 더불어민주당 황인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진보 진영이 '원팀'으로 먼저 결집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박희조 후보는 보수 표심 분산을 막기 위해 무소속 한현택 후보와의 단일화를 시도하며 물밑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후보 등록을 앞두고 진보 진영이 연합 전선을 구축함에 따라, 보수 진영의 단일대오 형성 여부가 이번 선거 구도 재편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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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윤종명 동구청장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황인호 동구청장 후보가 11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를 선언했다./사진=최화진 기자
6·3 지방선거 대전 동구청장 선거가 14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후보등록을 코앞에 두고 '단일화 변수'로 요동치고 있다.

조국혁신당 윤종명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황인호 후보와 손을 잡으면서 진보 진영이 먼저 결집에 나섰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박희조 후보 역시 무소속 한현택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물밑 접촉에 나서는 모습이다.

후보 등록을 앞두고 동구청장 선거가 4자 구도에서 사실상 3자, 나아가 양자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11일 조국혁신당 윤종명 후보는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개혁 진영이 분열된 채 경쟁하게 된다면 국민의힘 후보에게 어부지리 승리를 안겨줄 수 있다"며 불출마를 선언하고 황 후보 지지를 공식화했다.



그는 "동구는 오랜 기간 전통적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라며 "동구 주민 앞에 송구한 결과를 남길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어 "저의 사퇴는 포기가 아니라 선택"이라며 "민주개혁 진영의 승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끝까지 현장을 뛰며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이를 계기로 '진보 원팀'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오늘을 계기로 마침내 우리 진보 진영은 하나가 됐다"며 "이재명 대통령표 대한민국과 허태정표 대전시, 황인호의 동구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전국 최고의 동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계엄을 일으키고도 반성하지 않는 보수 세력을 반드시 물리치겠다"며 이번 선거를 사실상 진영 대결 구도로 규정했다.



이번 윤 후보의 사퇴는 단순 단일화를 넘어 '반(反) 보수, 범 진보 진영의 연합전선' 구축 신호탄으로 보는 분위기다. 실제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양측은 구체적인 정책 통합이나 공동 공약보다는 '원팀', '진보 진영 승리', '보수 심판' 등의 표현을 반복하며 선거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견제에 나섰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단일화를 위한 단일화이자 동구민을 상대로 한 정치쇼"라며 "동구 발전을 위한 정책 합의와 비전은 사라지고 오직 반(反)국민의힘 연대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공천 후유증 봉합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무소속 한현택 후보는 당초 국민의힘 소속으로 박희조 후보와 경선을 준비했으나 컷오프 과정이 불공정했다며 탈당 후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혁신 진영이 먼저 단일화에 성공한 상황에서 보수표가 분산될 경우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최근 각종 여론 흐름에서 민주당 우세 분위기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보수 진영의 단일대오 구축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후보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현택 후보와 단일화를 위해 힘을 쓰고 있다"며 "경선 과정의 앙금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지만 보수 진영이 올바른 길을 가야 한다는 데에는 의견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고 설득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현재로서는 단일화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정치라는 게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여지는 남겼다.

결국 후보 등록 전까지 보수 진영 단일화 논의가 얼마나 진척되느냐에 따라 동구청장 선거 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혁신 진영이 '반보수 연대'를 고리로 먼저 결집에 성공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공천 후유증을 봉합하고 단일대오를 구축할 수 있을지가 막판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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