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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투표용지 뒷면에 숨겨진 땀방울

대전선관위 유권자기자단 김나경

송익준 기자

송익준 기자

  • 승인 2026-05-20 16:47

신문게재 2026-05-21 4면

유권자기자단 김나경
유권자기자단 김나경
5월 14일 목요일 오전 9시, 대전 서구선거관리위원회는 평일 아침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수많은 인파와 뜨거운 활기로 가득 차 있었다. 바로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본격적인 서막을 알리는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서구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해 동구, 중구, 유성구, 대덕구 등 대전 전역의 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후보자 등록 절차가 일제히 진행되었다.

다들 선거철마다 집 우편함에 꽂혀있는 후보자들의 책자형 선거공보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책자에는 '이렇게까지 낱낱이 드러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후보자의 정보와 이력이 상세히 적혀있다. 유권자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이 정보들을 공식적으로 수집하고 철저하게 검증하는 첫 과정이 바로 '후보자 등록'인 것이다.

접수장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엄숙하고 무거운 공기였다. 후보자들과 그들의 대리인들이 자신들의 서류를 점검하는 모습, 그리고 선관위 직원들이 꼼꼼히 확인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엄숙한 절차로 다가왔다. 그동안 막연하고 거시적으로 느껴지던 '선거'라는 거대한 과정이 사실은 이 작은 서류 한 장, 꼼꼼한 확인 절차 하나하나가 모여 이루어지는 체계적인 시스템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현장에서 후보자들보다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들이 있었다. 바로 선거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공정선거참관단'이었다. 이들은 후보자 등록의 모든 과정이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이루어지는지 우리 유권자의 눈을 대신해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공정선거참관단의 존재 덕분에 현장의 긴장감은 단순한 엄숙과 경직이 아닌, '서로에 대한 신뢰'로 승화되고 있었다. 그들을 보며, 선거의 공정함이라는 가치는 단순히 제도의 완비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현장을 지켜보고 있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감시가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전선관위 유권자기자단 활동을 하기 전까지 나에게 선거는 단편적인 날에 불과했다. 선거일 당일에 투표소에 가서 도장을 찍는 행위에 한정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유권자기자단 활동을 하며, 또 후보자 등록 현장을 직접 취재하는 지금, 나는 선거의 한 단계 한 단계를 같이 밟아 나가며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되었다. 6월 3일 유권자들이 마주하게 될 투표용지 뒤에는 선거를 위한 수많은 과정과 공정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선관위, 공정선거참관단들의 보이지 않는 땀방울이 숨어있을 것이다.

이제 후보자들의 면면이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을 통해 유권자 모두에게 투명하게 공개될 것이다. 재산, 병역, 전과, 학력, 세금 납부 실적까지 낱낱이 기록된 서류들은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취재를 통해 느낀 가장 큰 소회는 '아는 만큼 보이고, 참여하는 만큼 시선이 바뀐다'라는 점이다. 철저한 규칙과 투명한 감시 속에서 시작된 이번 지방선거가 대전 시민들의 진정한 민주주의 축제가 되기를 소망한다.

유권자기자단으로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이 공정하고 뜨거운 현장을 더 생생하고 정직하게 기록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우리의 한 표가 가진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으며, 그 첫걸음은 바로 5월 14일, 대전 선관위의 이 뜨거웠던 현장에서 이미 시작되었다.



/대전선관위 유권자기자단 김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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