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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식 선거운동 '후보 검증 시간' 돼야

  • 승인 2026-05-20 17:02

신문게재 2026-05-21 19면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1일 시작된다.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의 정국 주도권을 놓고 여야가 벌이는 벼랑 끝 싸움이다. 중앙선관위는 22일까지 선거 벽보를 붙이고, 선거공보물은 24일 유권자 가정에 발송한다. 투표 전날인 다음 달 2일까지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유권자가 출마 후보자를 검증하는 시간이 돼야 하나 현실은 딴판이다.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심판에 따른 '정권 안정론', 국민의힘은 공소취소 특검법 반대 등 '정권 독주 저지' 프레임으로 맞서고 있다. 중앙정치 프레임이 지방선거 분위기를 압도하는 가운데 이를 선거전략으로 차용하는 후보자들도 부지기수다. 여기에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갈등으로 민주당이 단독처리한 '노란봉투법'이 정치 쟁점으로 부각되며 지방선거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을 낳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어느 때보다 중앙정치 프레임이 강력하게 작동하는 것은 정치권이 지지층 결집 효과를 노리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대선이나 총선보다 낮다. 2022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50.9%인 반면 2024년 총선 투표율은 67%, 2024년 대선 투표율은 79.4%로 훨씬 높다. 양당은 투표율이 낮은 지방선거에서 중앙정치 프레임으로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어들여 승산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당의 중앙정치 프레임이 선거 승패를 가를 20~30% 규모의 중도·무당층 표심을 움직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방선거가 대선이나 총선의 중간 선거처럼 소비되는 것은 결코 안 될 일이다. 선거를 지방선거답게 치르기 위해선 출마 후보자나 유권자 모두의 각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후보자는 중앙정치 프레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지역발전을 견인할 공약과 의제에 충실해야 한다. 유권자는 지역 살림을 맡길 유능한 인재를 뽑는 일에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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