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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
한국의 노동 현실은 엄격한 위계 문화와 포괄임금제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경쟁과 비교를 당연시하는 조직문화는 인간관계를 왜곡시키며 갈등과 고립을 부추깁니다. 세계 평균의 절반인 12% 수준의 업무 몰입도는 한국인들이 일에서 의미를 찾지 못함을 보여줍니다. 일을 많이 하면서도 왜 일하는지 알지 못함은 무의미와 지루함이 당연한 수순이 됩니다. 체면과 위계를 중시하는 직장 내 업무 분위기는, 자신의 본심을 숨기며 가면을 쓴 채 일해야 하는 표면 연기에 익숙하도록 강요합니다. 매사에 상사의 눈치를 봐야 하는 직장 문화, 상사보다 먼저 퇴근하지 못하는 눈치 문화, 회식 참석 강요와 수직적인 의사소통 구조는 청산의 대상입니다. 한국만의 독특한 연공서열과 평가 주의가 혼재된 인사구조 속에서 연차가 낮으면 인정받기가 어렵고, 자기 목소리 내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성과를 내도 상사의 주관적 평가에 좌우됩니다.
한국 번 아웃의 원인은 공정성 결여와 신뢰공동체 붕괴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직장인의 68%가 성과 평가가 공정하지 않다고 응답한 한국 경영자 총협회의 보고서(2023)처럼 노력과 보상이 분리되는 경험은 학습된 무기력과 번 아웃을 당연하게 합니다. 퇴근 후 연락의 당연시와 포괄 임금제 남용은 사실상 무보수 노동을 정당화합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돌봄 노동의 불평등한 분배는 일하는 여성의 과도한 번 아웃 경험과 경력 단절을 부추깁니다. 한국의 노동시계는 경제성장의 속도를 따르지 못합니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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