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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선정 충남대 이학박사 |
독자 여러분, 더위 많이 타시나요? 우리 인체는 기온뿐 아니라 습도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우리 몸의 온도조절 시스템은 체온이 상승하면 땀을 분비해 열을 배출합니다. 하지만 공기 중 습도가 높으면 땀이 피부 표면에서 쉽게 증발하지 못하여 같은 30도라도 습도가 높을 때 훨씬 더 덥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습도가 높아지면 땀이 원활하게 증발하지 못해 체온조절이 어려워진다고 설명하면서,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한 '체감온도(Heat Index)'가 실제 건강 위험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강조합니다. 문제는 불쾌감에 그치지 않고 체온조절 기능이 저하되면 열탈진, 열경련, 열사병 등 온열질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높은 습도는 수면(睡眠)의 질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여름철 열대야가 지속 되면 깊은 잠을 자기 어려워지고 피로 회복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며 집중력 저하와 피로 누적뿐 아니라 면역 기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에어컨을 무조건 참는 것도, 지나치게 낮은 온도로 설정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으며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또 하나 경계해야 할 것은 식중독입니다. 실제로 식품안전기관들은 냉장고는 세균 증식을 늦출 뿐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미국 농무부와 여러 식품안전기관은 고온 환경에서 음식이 짧은 시간 안에도 위험 수준으로 오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따라서 육류, 생선, 달걀, 유제품, 조리된 음식과 같은 수분이 많은 식품은 세균번식 위험률을 더욱 높아집니다.
한편, 습도는 피부와 호흡기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습도가 60%를 넘어가면 역시나 집먼지진드기나 다양한 세균번식이 폭증하여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 노출은 물론 땀과 피지 분비가 증가해 땀띠, 습진, 피부염 등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또한, 발이 오랫동안 습한 상태로 유지되면서 무좀과 같은 곰팡이성 질환도 늘어나게 됩니다. 장마철에 피부 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배경에도 이러한 환경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입니다.
정신 건강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흐린 날씨가 이어지고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 활동량이 감소하고 무기력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여기에 수면 부족까지 겹치면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은 별개가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고온다습한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요?
첫째,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둘째, 실내 습도를 40~60% 수준으로 관리할 것을 권장합니다. 수시로 창문을 열어 실내의 환기와 통풍에 신경을 쓰고 에어컨의 제습 기능이나 제습기를 적절히 활용하면 체감 더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겠지요. 셋째, 음식은 상온에 오래 두지 말고 조리 후 가능한 한 빨리 섭취해야 합니다. 넷째, 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냉방을 통해 체력 소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는 흔히 여름의 적을 '더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 몸을 더 힘들게 만드는 것은 어쩌면 간과하고 있었던 습도일 수 있습니다. 올여름 건강관리의 핵심 열쇠인 체온 조절을 방해하고 식중독 위험을 높이며 수면과 일상 컨디션까지 흔드는 습도의 영향을 이해하고 현명하게 습도를 관리하는 지혜가 올여름 건강 지키기의 일등 공신이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께 고온 다습한 여름철 체력관리에 도움이 되는 간단한 지압법과 운동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오선정 충남대 이학박사, CMB 'Dr.oh의 에브리핏'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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