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권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 기지를 구축할 것으로 유력시되자, 고용 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AI 데이터센터 위주의 투자가 거론되는 충청권에서 지역 소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대기업의 비수도권 투자 방안을 논의 중이며, 충청권은 실질적인 경제 활성화를 위해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선 과감한 생산 시설 확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전력 소모는 크지만 장기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에서, 국가 성장과 지역 균형을 모두 고려한 공정한 투자 분배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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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자료사진 |
충청권의 경우 두 기업이 막대한 고용창출 등이 기대되는 대규모 생산 라인이 아닌 AI데이터센터 건립으로 기우는 모양새인데 이럴 경우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코스피 시총 투톱으로 글로벌 메모리 업체인 두 기업이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지역균형 발전 정책에 부응하려면 충청권에도 생색내기 용이 아닌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정치권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29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회의를 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그룹 임원과 함께 비수도권 투자 방안을 논의하며 이를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번 발표의 핵심 축이 될 대기업들의 비수도권 투자 유치를 위해 주요 그룹 총수들과 잇달아 연쇄 회동을 갖고 있다.
아직 공식 입장은 없었지만, 그동안 정치권에서 소문으로만 돌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호남권 반도체 공장 설립안'이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그동안 해당 지역에 신설을 검토해온 패키징(후공정) 공장 뿐만 아니라, 반도체 전공정 팹(생산라인)을 짓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수백조의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호남에 대규모 투자가 예측되는 가운데 지역 균형발전 측면의 또 다른 투자지로 거론되던 충청권은 반도체 공장이 아닌 AI로 선회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다음 달 충남 아산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등도 충청권 AI데이터센터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AI 산업 경쟁력이 결국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성능에 달려 있는 만큼 반도체 생산기지와 AI 인프라를 동시에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충청권으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충청권은 국내 반도체 산업의 주요 거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충남 아산 온양캠퍼스에서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운영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를 중심으로 생산시설을 구축해 왔다. 올해에는 19조 원 규모의 첨단 패키징 팹(P&T7)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경우 회사는 물론 지역사회 발전에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반면 데이터센터는 호불호가 큰 사업이다. 인공지능(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센터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양의 전기를 소비하고, 서버 냉각을 위해 대량의 물도 사용하는 반면, 지역사회에 제공하는 장기 일자리는 많지 않다. 신규 부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는 전력망 부족과 환경 문제를 둘러싼 지역 주민 반발도 잇따르고 있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접근해 대기업 투자가 가시화되는 만큼 호남에 편중되는 등 정치적으로 결정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국가 성장과 지역 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적절한 분배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방선거 당선인들은 물론 지역 사회가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8일에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성장의 과실이 특정 기업, 특정 지역, 특정 부문에 머물러선 안 된다. 조만간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국민 앞에 공개해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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