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세종교육의 수장이 된 강미애 당선인은 학력 신장과 공교육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초등 학력 진단 정례화와 AI 학습 지원 등 실질적인 교육 개혁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중학교 3학년 대상의 대규모 글로벌 진로 탐험대 운영과 국제중학교 신설 등을 통해 우수 인재 유출을 막고 세종을 교육 때문에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또한 원칙 있는 인사 행정과 교육 선택권 확대를 통해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학생과 학부모가 모두 신뢰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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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미애 세종교육감 당선인이 중도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
새로운 수장으로서 전환기를 이끌 강미애 당선인은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가 아닌 '교육 때문에 찾아오는 도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임기 초부터 학력 신장을 위한 정책 등 공약 추진에 속도전까지 예고하면서 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다만, 교육계 안팎에선 장기간 유지된 교육체계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자 기대와 우려도 공존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중도일보는 강 당선인으로부터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일각의 우려에 대한 견해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세종 첫 여성·중도 교육감으로서 소감을 전하자면.
▲세종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저를 믿고 선택해 주신 학생, 학부모, 교직원, 그리고 위대한 세종시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 33년간 평교사로 시작해 장학사, 교감, 교장을 거치며 오직 교육의 길만을 걸어왔다. 세종교총회장으로서 현장 목소리를 대변해 왔던 제가 세종교육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은, 변화를 갈망하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흔들리는 공교육의 신뢰를 다시 세우고, 우리 아이들의 탄탄한 배움과 안전한 학교를 위해 온 힘을 쏟겠다.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교육 때문에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세종을 만들겠다. 늘 현장에서 소통하고 결과로 증명하는 교육감이 되겠다.
-연내 추진 계획인 중학교 3학년 대상 해외진로체험 프로그램인 '200억 원 규모 글로벌 진로탐험대' 공약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최근 전교조 설문에선 1000여 명의 교사 중 90% 이상이 부정적 의견을 내는 등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데.
▲전교조 설문에선 사업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한 채 문항이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면도 있다. 설문엔 교사가 인솔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저는 그런 내용을 발표한 적이 없다. 인솔의 경우 여러 방법이 있다. 첫째로는 추천을 교사에게 받거나, 둘째는 청소년센터 지도자들을 모실 수도 있다. 또 세종은 퇴직하신 분들이 많다. 이런 인적 인프라를 통해 모집할 수 있는데, 인솔을 교사가 한다는 것은 언급한 적 없다. 진로탐험대의 핵심은 미래에 대한 투자다. 학습 동기와 진로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미래를 직접 보고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단순한 해외연수나 체험학습이 아니라, 학생들이 국내외 산업 현장과 연구기관, 대학 등을 방문해 자신의 적성과 가능성을 발견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진로교육 투자다. 왜 중3이 대상이냐, 하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부모의 경제력과 관계없이 학생들에게 평등한 글로벌 경험과 강한 학습 동기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진로탐방의 경험은 대학교 입시에서 자기소개서에도 쓸 수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론 입시율과도 연계될 수 있다. 예산의 경우 지난해 교육청의 불용금이 상당했다. 그렇게 남기는 것보다는 아이들을 위한 투자가 더 낫다고 판단된다. 교육청 가용 재원의 효율적 재조정과 소모성 사업 예산 정비를 통해 임기 내 200억 원을 공공재원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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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미애 세종교육감 당선인이 중도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
▲적재적소에 원칙을 갖고 인사를 할 계획이다. 지난 12년간 원칙이 없는 상황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이러한 역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인사를 어떻게 가져가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원칙 정도는 알고 있다. 타 시·도와 비교했을 때 인사 정책의 방향을 크게 흔들지는 않지만, 적어도 원칙에서 벗어난 부분은 맞춰가자는 입장이다. 세종교총회장 출신이지만 선거에서 교총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은 전혀 없다. 직접 발로 뛰었고, 시민들께서 도움을 주셨다. 어디에도 빚을 진 게 없기 때문에 인사로부터는 자유롭다. 누구의 사람이기 때문에 쳐내는 일 없이, 원칙을 갖고 잘 해나가겠다. 그래야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이번 선거에서 학력 신장을 강조해왔는데.
▲현재 세종의 학력 수준은 평가지표의 부재로 인해 이른바 '깜깜이 학력'이 고착화됐고 학생 간 학습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어 학부모님들의 체감 불안도가 매우 높은 상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핵심 정책으로 우선 초등 3~6학년 평가 정례화를 전격 도입해 학생들의 정확한 학력 수준부터 체계적으로 진단하겠다. 진단은 줄 세우기나 낙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학생에게 필요한 지원을 적기에 제공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학생별 학습 상태를 파악하고 학교별·지역별 학습격차를 분석해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 이를 바탕으로 24시간 맞춤형 학습 관리가 가능한 AI학습종합센터를 구축해 공공 교육안전망을 촘촘히 다짐으로써, 단 한 명의 아이도 뒤처지지 않는 획기적인 기초학력 보장책을 실현하겠다. 또 교내 기초학력 전담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방과후·방학 중 보충 프로그램 확대, AI 기반 맞춤형 학습 지원, 학습지원 전문인력 확충 등을 추진하겠다. 학력 회복은 경쟁을 부추기기 위한 정책이 아니라 모든 아이가 자기 속도에 맞춰 성장할 수 있도록 공교육의 책임을 강화하는 정책이다.
-학력 신장 정책이 경쟁과 사교육 확대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세종시는 이미 전국 최고 수준의 사교육 참여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학교가 학생들의 학습 수준을 정확히 진단하고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기능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추진하는 평가 정례화는 학생들을 서열화하거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학생 개개인의 학습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교육적 진단 체계다. 학생이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학교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고, 교사 역시 보다 체계적인 학습 지도를 할 수 있다. 아울러 고등학교 방과후 자율학습을 활성화하고 교사의 지도 여건을 충분히 지원해 학생들이 학원이 아닌 학교 교실과 독서실에서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공교육이 책임질 수 있는 영역은 더욱 강화하고, 학생들에게 필요한 학습 지원을 학교 안에서 제공함으로써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여 나가겠다. 학력 신장과 공교육 강화는 서로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다. 학교가 학생들의 학습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시에 지원할 수 있을 때 공교육의 역할은 더욱 강화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가겠다.
-그간 이어진 고교평준화를 비판하며 핵심 공약으로 자율형 공립고 확대와 국제중학교 신설도 약속했는데.
▲현재 세종 교육의 학력 수준은 심각한 위기 상황이며, 이는 단순한 교육 지표의 문제를 넘어 도시 전체의 인구 유출을 이야기하는 핵심 원인이다. 가장 명확한 근거는 중학교 졸업 이후 고등학교 진학 단계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학생 유출 현상이다. 세종에는 상위권 학생들이 본인의 역량을 키우며 선택할 수 있는 특목고나 자사고가 매우 부족하며, 기존의 자율형 공립고들 역시 운영형태에 대한 고민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매년 세종 중학교 졸업생의 약 10%에 달하는 우수한 인재들이 대전이나 공주, 서울 등 외부 지역 고등학교로 빠져나가고 있다. 더욱이 세종교육은 지난 세월 동안 일반고 전면 평준화 체제와 수시 중심의 진학지도 구조에만 안주해왔다. 자율형 공립고 확대와 국제중학교 설립 추진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 선택권을 넓히고, 지역 내 우수 인재 유출을 줄이겠다. 이를 위해 학생 선발권과 교사 구성권을 확대 부여하는 자율형 공립고를 대폭 확대 지정하고, KDI, KAIST 등 지역 연구기관과 연계한 심화 학습 과정을 운영해 세종형 엘리트 공교육의 모델을 완성하겠다. 또 외부 우수 학생 유입 및 지역 활성화를 이끌 기숙형 국제중 읍면 지역 설립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 세종에는 국제고가 있지만 국제중이 없어 외부로 우수한 학생 유출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국제중 신설로 세종의 아이들을들의 글로벌 역량을 키워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공교육 생태계 내에서 다양성과 탁월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맞춤형 교육 구조로 개편할 것이다.
-끝으로 4년 뒤 세종교육에서 반드시 달성하고 싶은 성과가 있다면.
▲4년 뒤 시민들이 가장 먼저 체감해야 할 변화는 세종 공교육에 대한 신뢰 회복이라고 생각한다. 학부모들이 더 이상 학력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고,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자신의 실력을 키우며, 교사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면 그것이 가장 큰 성과다. 기초학력 보장 체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학습격차가 줄어들며, 진로교육과 미래교육이 실제 학생 성장으로 이어질 때 시민들은 세종교육의 변화를 체감하게 될 것이다.
대담=이희택 세종본부장·정리=조선교 기자
○…강미애 세종교육감 당선인은
강 당선인은 1989년 전북 석곡초등학교 교사로 교직에 입문한 뒤 33년간 교육 현장에서 활동해왔다.
세종시 출범 이후에는 종촌초와 세종도원초 교장 등을 역임한 바 있으며 세종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또 그는 고려대학교 행정전문대학원에서 박사(정책학과) 과정을 수료했으며 선거 전 세종미래교육연구소 대표로 활동, 세종교육에 대한 연구와 설계를 지속해왔다.
지난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당시 현직 교육감이었던 최교진 후보에 맞서 19.3%의 득표율을 기록, 6명의 후보 중 2위에 올랐지만 이번 선거에선 36.2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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